‘ERA 4.86 무너진 에이스’ 어빈, 조성환 대행은 왜 “다음이 기대된다”고 했을까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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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다음 등판이 기대된다.”
두산 조성환(49) 감독대행이 남긴 말이다. 대상이 콜 어빈(31)이다. 의외라면 의외다. 싹 뜯어고칠 기세다. 준비 단단히 시키겠다고 했다. 다음에는 잘 던질 것이라는 기대가 깔렸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어빈은 기술적인 수정도 좀 했다. 지난 등판 끝난 후 피치 디자인을 바꿔야 할 것 같다. 볼 배합도 그렇고, 처음부터 다시 훑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리그에서 쓴맛을 계속 보고 있다. 변화가 필요하다. 기술적이든, 멘탈적이든 뭔가 바꿔야 할 때다. 솔직히 다음 등판이 기대가 된다”고 강조했다.

어빈은 올시즌 14경기 76이닝, 5승7패,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 중이다. ‘부진’이라는 표현이 떠오르는 수치다.
기대가 컸기 때문에 그렇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메이저리그(ML)에서 뛴 선수다. 두산이 공을 들여 ‘현역 빅리거’를 데려왔다. 스프링캠프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다. 시범경기에서도 강력했다.
‘리그를 씹어먹을 것’이라 했다. 잭 로그와 함께 리그 최강 외국인 원투펀치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정규시즌이 시작되자 얘기가 다르다. 로그는 호투 중이다. 15경기 89.2이닝, 4승6패, 평균자책점 3.51을 올린다.

어빈이 들쑥날쑥하다. 7이닝 무실점 경기가 있지만, 2.1이닝 8실점 경기도 있다. 특히 직전 등판인 17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2.2이닝 13안타(2홈런) 2볼넷 3삼진 8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벤지 ‘계산’이 안 선다. 아직 시즌은 절반이나 남았다. 이에 두산은 싹 바꿔보기로 했다. 재능은 확실한 선수다. 빅리그에서 134경기(93선발)나 나선 선수다. 능력이 없을 리가 없다.
조 대행은 “사실 초반과 비교해 영점은 확실히 잡힌 느낌이다. 그랬더니 상대가 그 부분을 또 노리고 들어온다.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어빈 본인이 ‘자신감 있게 던질 수 있다’고 의사를 계속 표한다. 더 단단히 준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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