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산 고춧가루 제법 맵습니다? 가을야구 물 건너갔지만…“야구장 왔으면 이기는 경기 해야”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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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위’ 키움, 40승4무84패, 승률 0.323
선두 LG와 37.5경기 차
설 감독대행 “마지막까지 최선 다할 생각”
“야구장 왔으면 이기는 경기 해야” 격려

[스포츠서울 | 문학=이소영 기자] 올시즌 내내 최하위를 맴돈 만큼 가을야구는 물 건너갔다. 비록 2025년은 초라하게 막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한다. 키움 얘기다.
키움은 3일 현재 40승4무84패, 승률 0.323으로 10위다. 지난 주말 선두 LG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렸으나, 전날 SSG와 경기에서는 1-6으로 크게 졌다. 최근 10경기로 좁히면 2승8패로, 이 기간 꼴찌다. 1위와 격차는 무려 37.5차. 아직 순위 싸움이 한창이지만, 키움과는 상관없는 일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처참한 성적표에서 알 수 있듯 팀 타율(0.241)과 평균자책점(5.52)도 리그 최하위다. 불펜 평균자책점 역시 유일한 6점대로 순위표 가장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무엇보다 마운드가 헐거운 탓이 크다. 시즌 막판 라울 알칸타라와 C.C. 메르세데스를 부랴부랴 영입해 급한 불을 껐지만, 만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설상가상 후반기에 돌입하기 전 수뇌부를 전면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그러나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넘어버린 바람에 큰 변화는 없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악재와 올시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외국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마저 전력에서 이탈했다. 시즌 초반부터 드리웠던 먹구름이 막바지에 이른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뼈아프다.

키움은 남은 시즌을 어떻게 보낼 생각일까. 설종진 감독대행은 “지금 하는 야구에서 큰 틀이 바뀔 것 같진 않다”며 “그나마 8월에 좋은 성적을 내지 않았나. 마지막까지 매 경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덤덤히 말했다.
최대 목표인 ‘가을야구’가 사라졌다. 선수단 분위기에 영향을 충분히 끼칠 수 있는 상황. “타 팀도 마찬가지지만, 저희도 1승, 1승이 중요하다”고 조심스레 운을 뗀 그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좋은 경쟁을 펼치면서 잘 마무리하자고 이야기했다. 선수들도 그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 대행은 결과를 차치하더라도 야구장에 왔으면 이기는 야구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면 선수단 분위기가 좋아지는 건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이겼다는 그 자체만으로 좋은 거다.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잘 마무리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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