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이닝 먹방’ 후라도, ‘불펜 불안’ 시달리는 삼성의 ‘복덩이’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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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압도적인 ‘이닝 먹방’을 펼친다. 후반기에도 변함없이 든든하다. 불펜 불안에 시달리는 삼성에 ‘복덩이’가 아닐 수 없다. 아리엘 후라도(29) 얘기다.
삼성의 중위권 싸움이 힘겹기만 하다. 후반기 들어 분위기도 다소 처졌다. 8위까지 떨어졌다. 여기서 페이스가 더 떨어지면 가을야구가 정말 위험해질 수도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던 팀이 자칫 잘못하면 자존심을 구길 수 있는 상황을 맞은 것.

불펜이 좀처럼 힘을 보태지 못하고 있다. 비단 후반기만의 문제는 아니다. 시즌 내내 이쪽에서 얽힌 실타래가 풀리지 않는다. 이호성, 김태훈 등 흐름이 좋았던 선수들도 최근 분위기는 썩 좋지 않다. 구속이 올라온 김재윤 정도가 현재 믿을 수 있는 불펜 자원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선발에 기대는 경기가 많다. 그 역할을 가장 잘 맡아주고 있는 선수가 바로 후라도다. 올시즌 뛰어난 ‘이닝 이터’ 면모를 마음껏 뽐내고 있다. 19일 창원 NC전까지 158.1이닝을 던졌다. 후라도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한 선수는 리그에 없다.

이번시즌 완투만 무려 3번이다. 개막 직후인 3월28일 잠실 두산전에서 8이닝 2실점으로 완투패 했다. 이후 6월 대구 NC전에서 완투승을 적었다. 자신의 후반기 두 번째 등판인 7월26일 KT전에서도 완투승을 거뒀다. 2번의 완투승은 점수를 내주지 않은 완봉승이기도 하다.
꼭 완투가 아니더라도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게 크다. 팀이 흔들리는 후반기 6번의 등판 중 퀄리티스타트(QS)를 올리지 못한 적은 2번이다. 그러나 이 2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7이닝 이상을 던졌다. 완투 포함 8이닝 이상을 던진 경기가 3번이다. ‘미친 이닝 소화력’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좋은 투구를 보인다는 점도 삼성에 큰 힘이다. 타자 친화 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15경기 등판해 평균 6.2이닝을 던졌다. 그동안 평균자책점 2.87이다. 원정 9경기에서는 평균 7.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10을 쐈다.
삼성은 9~14일까지 5연패를 겪으며 확 내려앉았던 분위기를 최근 어느 정도 수습했다. 그사이 중위권 팀들이 완전히 멀어지지는 않았다. 다시 추격해야 하는 상황. 후라도가 ‘1선발’다운 호투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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