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기회 왔어요! 제환유, 두산 마운드를 지켜라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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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이소영 기자] “팀 내 최상위권 커브를 지녔다.”
두산 최민석(19)이 휴식차 말소된 가운데, 제환유(25)가 로테이션 공백을 채운다.
두산은 지난 주말 키움과 3차전에서 위닝시리즈를 장식했다. 비록 마지막 경기에서는 3-4 역전패로 아쉬움을 삼켰지만, ‘허슬두 DNA’를 장착한 선발진의 호투와 타선의 불방망이가 돋보였다.

지난 9일 키움전에 선발 등판한 최민석은 5이닝 3실점으로 비교적 나쁘지 않은 투구 내용을 펼쳤다. 그러나 최근 10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한 데 이어 직전 SSG전에서도 6이닝 무실점 호투를 뽐낸 만큼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아직 신인이지만, 인상적인 투구로 팀 승리에 앞장서 온 탓이다.
올시즌 쉴 새 없이 달려온 만큼 지칠 법하다는 게 조성환 감독대행의 설명이다. 그는 “민석이가 10번 정도 던졌더라. 그동안 열심히 달려왔기도 했고, 조금 지쳐 보여서 투수 코치님과 상의한 뒤 한 턴 쉬게 해주는 게 좋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최민석은 관리 차원으로 지난 10일 1군에서 말소됐다.

그렇다면 로테이션 공백을 채울 이는 누굴까. 사령탑은 “제환유가 계속 준비 중이다. 민석이 대신해 등판하는 걸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했다.
2020년 2라운드 전체 19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제환유는 올시즌 두 차례 중간계투로 등판해 평균자책점 4.50을 마크했다. 1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고 볼 순 없지만, 2군 성적을 보면 잠재력은 충분하다. 퓨처스에서 총 10경기에 나서 2승1패, 평균자책 2.96의 성적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커브가 장점인 선수다. 사령탑 역시 “팀에서 커브를 던질 수 있는 투수 중 제일 상위에 랭크됐다”며 “볼 카운트 싸움만 잘하면 계산도 서고, 경기를 수월하게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만큼 부담감도 적지 않을 터. 관건은 제구다. 조 대행은 “지금은 아무래도 1군 등판이 어색한 면도 있고 긴장도 될 것”이라면서도 “구속은 나오는데 아직 제구는 흔들리더라. 그래도 2군에서 계속 선발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준비 잘해서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두산은 리그에서 세대교차가 잘 이뤄진 팀으로 꼽힌다. 사령탑이 “오늘 잘하면 내일도 나간다”는 기조를 누차 강조해왔으므로 기회를 잘 잡는다면 팀에게도, 선수에게도 일석이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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