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승률 1위’ LG에도 있는 고민거리…기복 보이는 불펜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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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후반기 기세가 엄청나다. 멀어 보이던 한화를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 개막 직후와 흐름이 비슷하다. 그런 LG에도 고민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불펜이 기복을 보인다.
후반기 가장 뜨거운 팀은 LG다. 8할이 넘는 승률로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5.5경기까지 벌어졌던 한화와 차이도 좁히며 다시 ‘2강 체제’를 꾸렸다. 한국시리즈 직행권을 둔 치열한 선두 싸움을 재개했다.
잘나가는 팀은 이유가 많다. LG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필요한 순간에 결정적인 타점이 나온다. 선발도 제대로 돌아간다. ‘토종 선발진 3총사’ 임찬규, 손주영, 송승기 모두 호투를 이어간다. 요니 치리노스도 평균자책점 3.06으로 제 몫을 한다.

얼핏 보면 빈틈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또 그렇지도 않다. 불펜에서 약간 삐걱거린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3점 후반대로 중위권이다. 최상위권을 달리는 선발진 지표, 공격 지표와 비교했을 때 아쉽다면 아쉽다.
후반기 대부분의 경기서 승리하고 있다. 그러나 불펜에서 흔들리는 상황이 나온다. 그러다 보니 압도적으로 이긴 경기 속 불안하게 승리한 경기도 적지 않다.
7월22일 광주 KIA전이 대표적이다. LG는 8회까지 4-1로 앞서고 있었다. 이정용을 투입했지만, 3실점으로 흔들렸다. 이어 나온 유영찬도 3실점 했다. 이후 역전에 성공했어도 LG에 분명 아찔한 순간이었다. 6연승이 끊긴 7월27일 두산전 역시 빠르게 불펜을 출전시켰지만, 역전패했다.

7월 초까지 좋은 컨디션을 보이던 이정용이 급격히 흔들린다.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10.00이 넘는다. 더불어 유영찬도 아슬아슬한 순간이 늘었다. 이에 더해 개막 이후부터 LG 불펜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 중인 김진성도 체력 부담이 커 보인다.
여러모로 불안 요소가 있지만, 염경엽 감독은 충분히 대처 가능하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선수들을 믿는다. 염 감독은 “지금 고전하고 있지만, (이)정용이는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라며 “(유)영찬이도 2년 동안 경험한 게 있다. 좋은 결과를 반드시 만들어낼 것”이라고 확신했다.

나머지 선수들을 활용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염 감독은 “(장)현식이는 이제 자기 궤도에 올라온 것 같다. (김)영우는 한 단계 발전했다. 3~4점 차이에서는 원래 (김)진성이를 내야 하는데, 이제는 영우를 쓸 수 있다. 그러면 진성이에게 휴식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가을야구 생각도 해야 할 때다. 단기전에서는 불펜 중요도가 더욱 높아진다. 지금 빠르게 컨디션을 찾는 게 중요하다. 흔들리는 자원들이 꾸준히 부진하던 게 아니라는 게 긍정적이다. 좋았던 시기가 분명히 있다. 그때 감만 찾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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