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없어도 50kg 가능…‘다이어트 도사’ 기수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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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경주가 주말에 있기에 수요일 이후 저녁 약속도 안 잡아.”
데뷔 6년차를 맞이한 기수 임다빈. 지난해 3월 개인통산 100승 달성 이후 스포츠경향배에 이어 과천시장배에서 대상경주 첫 승을 달성하며 루키에서 차세대 선두주자로 성장 중이다.
평소 철저한 경주분석과 자기관리로 유명한 그에게도 매주 넘어야할 산이 있다. 바로 ‘체중관리’다. 키 168㎝인 임다빈은 경마일엔 51㎏을 지키고 경주가 없는 날에도 54㎏ 안팎을 유지한단다. 체지방률 6%를 유지한다.
경주를 무사히 마치기 위해서는 경주 전 ‘전검량’과 경주 후 ‘후검량’이라는 계체량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핸디캡 전문위원은 경주마의 능력치와 정해진 규칙에 따라 이른바 부담중량을 조정하는데 기본적으로 잘 뛰는 말은 무겁게, 경험이 부족한 말은 가볍게 설정해 공정한 경주시행과 경주의 박진감을 높인다.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부담중량은 50~60㎏까지 부여한다. 기승 시 필요한 장구와 기수의 체중을 모두 합친 중량이기에 대체로 48~53㎏를 유지하는 기수가 많다.
출발 50분 전 검량실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기수는 자신이 착용할 장구를 모두 들고 체중계에 오른다. 낮을 경우 문제가 없지만 아슬아슬할 경우 기수는 아침부터 물 한모금 마시지 않고 단 100g이라도 낮추기 위해 노력한다. 안되는 경우 체중조절 실패에 따른 기수교체가 이루어지는데 이런 일이 반복하면 프로로 신뢰도에 타격을 입기에 기수는 평소 적정 체중을 유지하려고 애쓴다.
경주가 끝난 후에도 1~5위마 및 심판위원이 지정한 말에 기승한 기수는 후검량까지 통과해야 한다. 강우 등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차이가 1㎏를 초과할 경우 실격까지 이를 수 있어 경주가 끝날 때까지는 마음 놓고 음식을 섭취하는 건 불가능하다.
통상 경기 시작 14~24시간 전 계체량을 시행한 뒤 실전까지 체중을 최대한 회복시키는 복싱이나 레슬링 같은 종목과 다르다.
특히 경마는 혹서기와 혹한기, 명절 등을 제외하고는 경주를 연중 시행하기에 비시즌 없이 지속해서 체중 관리를 해야 한다.
52㎏까지는 운동과 식단으로 조절하지만 마지막 1㎏ 감량 앞에서는 늘 어려움을 느낀다는 임다빈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이어트를 지속하기 어렵다. 취미로 지속할 운동을 찾아 재미를 붙이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볼링을 즐겨하고 체중조절이 필요한 기수와 러닝도 한단다.

여성 MZ기수로 팬의 많은 사랑을 받는 데뷔 9년차 ‘1996년생’ 기수 김효정은 경마일 기준 50㎏를 유지한다. 그는 “굶는 다이어트는 반드시 요요를 동반한다”며 “남을 따라하는 것보다 내 상황과 성향에 맞는 다이어트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귀띔했다.
또 “어릴 때부터 지속해 온 테니스를 비롯해 주짓수, 러닝 등 그룹 또는 혼자 즐길 운동을 혼합해 즐기고 있다”며 “프로로 정말 힘들 땐 초콜릿 한알에 의지해 고비를 넘기지만 일반인은 시중에 나온 건강한 레시피 등을 활용해 건강한 다이어트를 시행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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