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형 최고 구속 나올 걸요?” 김광현, 설레는 ‘괴물’과 맞대결…“잘 던져야죠” [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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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창피한 경기 하면 안 되잖아요.”
2025 KBO리그가 800만 관중을 달성했다. 2년 연속 1000만 관중 달성이 확실시되는 상황. ‘기름을 부을’ 매치업이 다가온다. 한화 류현진(38)과 SSG 김광현(37)의 선발 맞대결이다. 모든 눈과 귀과 대전으로 쏠린다. 김광현도 기대된단다.
지난 17일 후반기가 시작됐다. 그러나 하늘이 심술을 부렸다.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왔다. 경기가 제대로 열릴 수 없었다. 그렇게 팀별 선발 로테이션이 살짝 꼬였다.

SSG는 19일 후반기 첫 경기를 치렀다. 드류 앤더슨이 19일 등판했고, 20일 김광현이 출격했다. 한화는 17일 하루만 취소되고 18일부터 후반기를 시작했다.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에 이어 20일 류현진이 마운드에 올랐다.
그렇게 한국야구 ‘왼손 에이스’로 군림한 김광현-류현진이 같은 날 공을 던졌다. 다음 날짜는 26일이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SSG와 한화가 25~27일 주말 3연전을 치른다. 마침내 ‘류·김’이 같은 날, 같은 경기장에서 등판한다.

류현진이 2006년 데뷔했고, 김광현이 2007년 프로에 왔다. 프로 20년차와 19년차. 메이저리그(ML)에서 뛴 시즌도 있다. 이상할 정도로 선발 맞대결이 없다.
역사적인 첫 번째 경기가 곧 열린다. 팬들과 야구 관계자들의 눈과 귀가 쏠릴 수밖에 없다. 전성기를 지났다고 하지만, 김광현-류현진의 존재감은 여전히 강력하다.

김광현을 만났다. “지난 등판 끝나고 보니, (류)현진이 형도 같은 날 던졌더라. ‘이제 로테이션이 맞겠구나’ 했다. 그렇게 알게 됐다. 잘해야 한다. 잘했으면 좋겠다. 사실 0-0 무승부 했으면 좋겠다. 서로 잘 던져서 비겼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이어 “한화가 너무 잘한다. 그래서 오히려 나는 부담이 더 없는 것 같다. 부담은 한화 쪽이 더 있지 않을까”라며 재차 웃음을 보인 후 “어릴 때는 부담이 좀 됐다. 이제는 좀 다르다. 여유가 생겼다고 할까. 이런 관심이 좋다. ‘이런 기회가 또 있겠나’ 싶은 마음이다. 형과 붙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번도 붙지 못했다는 사실 또한 놀랍다면 놀랍다. 김광현도 “진짜 그렇다. 우리 팀이 잘할 때는 한화가 주춤했고, 한화가 잘하니 우리가 또 이렇다. 같이 잘해야 붙을 기회도 더 있고 그러지 않았을까. 이전 감독님들도 왜 안 붙이셨을까 싶기도 하다. 현진이 형이 미국에 일찍 가기도 했다”고 짚었다.
또한 “26일까지는 비가 안 왔으면 좋겠다. 비 안 오기만 바라는 중이다. 현진이 형도 말은 ‘타자 상대하는 것’이라 했지만, 아마 신경 쓸 것이다. 올해 최고 스피드 나올 것이라 본다”며 크게 웃었다.

가볍게 얘기했지만, 질 생각은 없다. “잘해야 한다. 노시환, 채은성 등 우리에게 강했던 타자들 전력 분석 하고 있다. 서로 잘 던졌으면 한다. 창피한 경기 하면 안 되지 않겠나”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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