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주, “샷 감 안좋아요”라더니 이글 포함 8언더 ‘코스레코드’ 슬럼프 탈출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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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선=장강훈 기자] 매일 폭염 특보가 발령되는 수도권과 달리 강원도 정선은 한낮 최고기온이 섭씨 24에 불과했다. 습도까지 낮아 야외활동하기 딱 좋은 날씨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25(총상금 10억원)가 열린 하이원컨트리클럽(파72·6544야드)에서도 선수들의 경쾌한 샷 소리가 메아리쳤다.
하이원CC는 해발 1300m로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골프장이다. 아무래도 공기 저항을 적게 받으므로 다른 골프장보다 비거리가 1~2클럽가량 더 나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바람까지 불면, 국내 최정상급 선수들이어도 거리 계산에 어려움을 겪는다.

김민주(23·한화큐셀)의 하루는 그래서 감탄을 자아냈다. 김민주는 11일 치른 대회 2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를 작성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첫홀(1번홀·파4) 이글로 2라운드를 시작한 김민주는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더 잡아 8언더파 64타를 적었다. 하이원CC에서 64타를 적은 건 2018년 이 대회 우승자 배선우가 3라운드에서 기록한 코스 레코드와 동타.
무결점 샷으로 순위를 17계단이나 끌어올린 김민주는 단독선두로 무빙데이를 맞이한다.
그는 “샷 감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면서도 “퍼트가 샷보다 더 잘 됐다. 중거리 퍼트가 많이 들어가 버디를 많이 만들었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는 “첫 홀에서 두 타를 줄인 덕분에 나머지 홀을 더 편하게 플레이했다”고 돌아봤다.

시즌 초반인 4월 iM금융오픈에서 생애 첫승을 따낸 그는 수은주 상승과 동시에 부진에 빠졌다. 김민주는 “내 강점은 아이언 샷인데, 최근 아이언 샷으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쉽게 버디, 파를 만드는 경기보다 어렵게 버디하고 겨우 파하는 경기를 하다보니 스트레스가 컸다”고 밝혔다.
기술보다는 리듬에 집중하면서 슬럼프 탈출을 바라던 김민주. 이날 코스 레코드 작성은 자신감 상승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그 역시 “자신감을 얻었고, 앞으로 더 좋아진다는 믿음이 생겼다”며 웃었다.
단독 1위로 올라섰지만 “샷 감이 썩 좋지 않다”고 말한 김민주는 “남은 이틀은 편하게 치고 싶다. 아직 36홀이 남아있으므로 오늘 좋은 기억을 바탕으로 남은 이틀도 차분하게 플레이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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