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49?→키움 알칸타라 영입 ‘초읽기’→외인 타자 1명은 떠나야 하는 ‘이별공식’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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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울산=김민규 기자] “51대49 정도다.”
키움이 결국 외국인 타자 2명 체제를 접는다. 시즌 전 호기롭게 도전했으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사실상 외인 타자 2명 체제는 ‘실패’에 가깝다. KBO리그 통산 46승을 기록한 라울 알칸타라(33) 영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야시엘 푸이그(35)와 루벤 카디네스(28) 둘 중 한 명은 떠나야 한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18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NC와 경기 전 만나 “현장에서 투수가 필요하다는 것을 프런트와 공감대가 형성됐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빠른 거’라고 외국인 교체 단행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새 외국인 투수로는 알칸타라가 유력하다. 이르면 18일 오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알칸타라는 KT(2019)와 두산(2020, 2023~2024)에서 뛰었다. 4시즌 통산 46승 24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2020시즌에는 두산에서 ‘20승’을 거두기도 했다.

올해 키움의 외국인 구상은 ‘파격’적이었다. 푸이그와 카디네스, 외인 타자 두 명을 동시에 가동하며 공격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푸이그는 4월 타율 0.167로 부진했고, 카디네스는 출산 휴가 이후 기세가 급격히 꺾였다. 17일 기준 푸이그는 타율 0.217 6홈런 20타점에 그쳤고, 카디네스도 타율 0.229 4홈런 23타점. 강력한 공격력을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인 셈.

홍 감독은 “정말 가족처럼 지냈고, 올 시즌에 대한 장밋빛 비전을 공유하며 노력했지만, 결과가 따르지 않아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며 현실을 인정했다. 이어 “두 선수를 놓고 평가하는 건 잔인한 일이다. 그러나 현장도, 프런트도 팀에 가장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움은 외국인 투수가 케니 로젠버그(30) 한 면 뿐이다. 로젠버그는 10경기에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 중이다. 토종 선발 하영민(30)과 함께 키움 선발 로테이션을 지탱하고 있다. 그러나 한계가 명확하다. 홍 감독 역시 “반등에 가장 필요한 요소는 선발진의 안정”이라고 강조했다.
알칸타라가 입단하면 외인 타자 1명은 반드시 떠나야하는 ‘이별 공식’을 맞이해야 한다. 누가 떠나야할 지는 미정이다.

다만 푸이그는 최근 타격감이 살아나는 분위기다. 지난 17일 NC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반면 카디네스는 출산 휴가 이후 한 달 가까이 장타 생산이 멈춘 상태다.
홍 감독은 “푸이그는 시즌 초반 생각보다 퍼포먼스가 안 나오다 다행히 최근에 조금씩 살아나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카디네스는 출산 휴가 전까지는 굉장히 많은 타점과 장타력으로 팀에 도움이 됐는데 그 이후에 한 달 가까이 변화된 모습이 없어 기대치가 떨어진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선수를 비교하는 건 잔인한 일이다. 누구든 성적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이그냐, 카디네스냐.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냉정한 판단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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