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 마치고 마음 잡은 오상욱, ‘파리의 추억’ 결승 상대 페르자니와 서울에서 리턴 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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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피스트 위로 돌아온 한국 펜싱 사브르 간판 오상욱(29)이 서울에서 왕좌에 도전한다.
오상욱은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2025 서울 SK텔레콤 국제그랑프리에 출전한다.
오상욱은 지난해 파리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뒤 휴식을 취했다. 국가대표 타이틀을 반납하고 방송, 광고 등의 외유를 즐기다 지난 1월 복귀해 불가리아 플로브디프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3월 열린 파도바 월드컵에서 동메달, 부다페스트 월드컵에서 5위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대회를 앞두고 30일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오상욱은 “내 속에 또 다른 동기부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가 왜 운동을 계속하는지를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요새 하고 있다. 밖에 나가니 맞지는 않는 것 같다. 안에서 먹고 운동하는 게 나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밖에 있으니 운동해야 할 이유를 찾게 되는 것 같다. 답을 찾아가는 것 같다. 펜싱이 제일 잘 맞는다.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이라며 펜싱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음을 다잡은 오상욱은 안방인 서울에서 피스트에 오른다.


가장 큰 관심사는 세계 랭킹 3위 파레스 페르자니(튀지니)와의 리턴 매치다. 두 선수는 파리올림픽 결승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당시엔 오상욱이 15-11로 비교적 여유롭게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상욱은 “지금 편해 보이지만 사실 굉장히 긴장하고 있다”라면서 “페르자니와 포디움에서 만나고 싶다. 빨리 만나도 이 선수와 함께 경기를 한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 언제라도 질 수 있는 위협적인 선수다. 늘 경기를 하면서 똑똑하다는 느낌을 받는다”라며 페르자니를 경계했다.
외국인 선수 중 유일하게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페르자니는 “몇 년 전에 오상욱이 나에게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것이라 얘기했는데 실제로 지난해에 함께 메달을 땄다”라며 오상욱과의 일화를 들려줬다. 이어 페르자니는 “오상욱은 역동적이다. 신체적으로 워낙 뛰어나 내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라면서 “그래서 늘 세밀한 부분을 공략하려고 노력한다. 이번 맞대결에서도 기대가 된다”라며 오상욱과의 만남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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