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056547.jpg [Relevo] 안첼로티, 아스날전 패배로 사실상 유임 불가](//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50409/8233631263_340354_6499e2c6618b7103b1035e2b2b21f1d6.jpg)
카를로 안첼로티는 기자회견장에서 종종 본심을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다.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고, 자신이 진짜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언론 앞에서는 말하지 않는다.
그는 노련한 감독이며, 타이밍을 조절하는 데에도 능하다.
그러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는 그 모습조차 균열을 보였다.
경기장에서뿐 아니라 경기 후 그의 모습에서도. 슬퍼 보였고, 의기소침했으며, 지쳐 보이기도 했다.
“당연히 내 책임이다.”
아스날전 0-3 대패 직후,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날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 내용에서도, 스코어보드에서도 완패를 당했다.
지금의 팀은 감독이 의도하는 에너지나 메시지를 전혀 전달하지 못하고 있으며, 부상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라리가 우승도 불투명해졌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치명상을 입었다.
그래도 그는 언제나 그래왔듯 결과에 기대를 건다.
그는 승리를 향해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리고 아직 완전히 끝난 건 아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모든 감독이 그렇듯, 그들의 미래는 시즌 종료 후 들어올리는 트로피에 따라 결정된다.
안첼로티 역시 그 싸움을 포기하지 않았다. 아직 모든 대회에서 기회는 남아 있다.
이번 시즌 이 시점까지 레알 마드리드가 주요 트로피 경쟁을 이어가고 있을 것이라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시즌 초반이 워낙 험난했기 때문에, 구단 수뇌부조차도 이 상황을 인정하고 있다.
2024년 12월, 안첼로티는 지로나 원정에서 "매치볼" 상황을 맞이하며 경질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시즌마다 장애물을 극복해 왔다.
지난 시즌만 해도 아무도 팀을 믿지 않았지만, 그는 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기적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다르다.
그의 계획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으며, 구단 고위층으로부터 전설로 존중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 시점에서 그의 유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이번 시즌 내내 안첼로티는 팀의 명확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
경기 스타일, 태도, 감정 모두 미흡했으며, 무엇보다도 2024/25시즌의 레알 마드리드는 아직 "하나의 팀"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심각한 문제다.
특히 음바페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 입성한 해라는 점에서 더욱 뼈아픈 대목이다.
올 시즌 레알이 인상적인 경기를 펼친 경우는 드물었고, 유일한 긍정적인 부분은 세바요스의 중원 조정이었지만, 그것도 최근 부상으로 사라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구단 사무실에서는 수개월 전부터 안첼로티 체제를 마무리하고, 사비 알론소에게 지휘봉을 넘기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 왔다.
물론 레알 마드리드의 전례를 고려할 때, 안첼로티가 5월에 주요 대회를 우승한다면 계획은 바뀔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주, 아스날전 참패와 발렌시아전 홈 패배로 인해 안첼로티의 미래는 거의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남은 것은 ‘마지막 기적’뿐이다.
하지만 사비 알론소는 이미 문 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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