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체육부대가 쉼터는 아니지 않나” 박치왕 감독, 퓨처스 챔프전 앞두고 ‘작심 발언’ [SS고척in] > 스포츠 소식

[스포츠서울 | 고척=강윤식 기자] “국군체육부대가 쉼터는 아니지 않나.”

국군체육부대를 이끄는 박치왕(56) 감독이 퓨처스리그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작심 발언을 했다. 지난해 투수 운용에 어려움이 있었음을 토로했다. 부상을 숨기고 입대하는 일부 선수들의 태도를 지적했다.

박 감독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퓨처스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국군체육부대가 유명 선수들의 쉼터는 아니지 않나”라고 강하게 말했다.

국군체육부대는 정해진 시기에 선수를 선발한다. 이 시기가 아니면 선수를 충원할 방법이 없다. 1군처럼 2군에서 끌어올릴 수도 없고 선수를 영입할 수도 없다. 결국 부상 선수가 발생하면 남은 인원으로 시즌을 치러야 한다.

박 감독은 지난해 이 문제로 꽤 골머리를 앓았다. 주축 선발투수들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그러면서 다른 투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린 것.

박 감독은 “지난해 선발로 던져야 하는 투수들이 부상을 많이 당했다. 우리는 가지고 있는 파이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선발투수들이 빠져버리면 중간 투수들이 혹사당할 수밖에 없다. 인원이 없다 보니까 지난해는 정말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건 신뢰의 문제다. 국군체육부대는 건강한 선수들이 와서 기량을 발전시키는 곳이지 본인 부상을 숨기고 들어와서 이익을 취하는 건 부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구단과 부대 간 신뢰라고 생각한다. 도의적인 신뢰가 필요할 것 같다”며 “군대는 국민의 의무로 누구나 가야 해서 평등해야 한다. 그래서 ‘너 오지마’ 이렇게 할 수도 없다”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또 박 감독은 “타자들은 상무에 와서 발전하고 깨우치고 본인 걸 만들어서 나가겠다고 인터뷰한다. 그런데 투수들은 부상 없이 나가는 게 목표라고 하더라”며 “부상 없이 나갈 것 같으면 여기 오면 안 된다. 전방이나 사회복무요원으로 가야 부상이 없는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