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시작 후 ‘미친 45일’, 승률 0.778 ‘대폭발’…이때 사실상 결정 났다 [LG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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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후반기 시작 후 45일간 승률 0.778
5.5경기 뒤졌는데, 5.5경기 앞서는 상황으로
9월 한화도 마지막 안간힘
LG가 벌어둔 것이 너무 많았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LG가 2년 만에 정규시즌을 제패했다. 한화 기세가 거셌기에 쉽지 않아 보였다.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중심에 ‘후반기 대질주’가 있다. 45일간 미친 듯이 승수를 쌓았고, 순위표 가장 위에 올라섰다. 그리고 지켰다.
전반기가 끝났을 때 LG는 한화에 4.5경기 뒤진 2위에 자리했다. 한화는 전반기 막판부터 연승을 달렸다. 후반기 시작 후에도 이어졌고, 7월22일까지 10연승 내달렸다. 2위 LG와 승차는 5.5경기까지 벌렸다.

한화에 가렸을 뿐, LG도 조용히 힘을 내고 있었다. 6연승을 달리는 등 착실하게 승수를 쌓았다. 이 기세가 계속 이어졌다. 8월3일까지 15경기 치러 13승2패 올렸다. 1위 한화와 승차를 지웠다.
사실 같은 기간 한화도 7승1무5패, 승률 0.583 올렸다. 나쁘지 않았다. LG가 너무 강했다. 그리고 8월5일 LG가 승리하면서 7연승이 됐고, 한화는 졌다. 순위가 뒤집히는 순간이다. 바로 다음 날 한화 승리-LG 패배로 한화가 1위에 복귀했으나 또 다음날 ‘LG 승리-한화 패배’로 LG 1위다.

이날부터 LG는 단 하루도 리그 선두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오히려 한화와 승차를 차근차근 벌렸다. 한화도 5연승을 올리는 등 힘을 냈으나, LG가 지지 않으니 도리가 없다.
어느 순간 1위 LG와 2위 한화 승차가 5.5경기까지 벌어졌다. 갈수록 경기수는 줄어들기 마련. 뒤집을 시간이 부족해진다. LG 우승 기운은 이때 활짝 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지막까지 ‘쫄깃’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LG가 정상에 섰다.

LG가 7월18일 후반기 첫 경기를 시작으로 8월31일까지 45일간 만든 성적은 28승1무8패, 승률 0.778이다. 이 기간 유일한 팀 타율 3할(0.301) 팀이고, 평균자책점도 3.06으로 압도적 1위다. 이렇게 하는데 지기도 힘들다.
그사이 한화가 살짝 주춤했다. 18승1무18패, 승률 5할이다. 괜찮은 수치지만, 필요할 때 힘을 내지 못한 면이 분명히 있다. 한화가 9월 들어 안간힘을 쓰기는 했다. LG를 마지막까지 위협했다. 그러나 LG가 후반기 만든 ‘폭발적인 45일’만큼의 위력은 아니다. 동시에 LG가 벌어둔 것도 그만큼 많았다.

승차 자체는 줄어들었다. 9월26~28일 대전에서 LG와 한화의 맞대결이 있기에 관심이 증폭됐다. 1차전 한화 승리, 2차전 LG 승리로 상쇄. 동시에 LG 매직넘버 1이 됐다. 3차전 한화가 승리했으나 여전히 LG가 유리했다. 9월30일 두산전에서 LG가 다시 패하며 승차가 더 줄어들기는 했다.
10월 첫날 모든 것이 끝났다. 사실 LG는 NC에 졌다. 대신 한화가 SSG에 패했고, LG 우승 매직넘버 하나가 사라졌다. 우승이다. 5.5경기 뒤지다, 따라잡을 후 5.5경기 벌렸다. 그리고 지켰다. LG의 무시무시한 45일이 우승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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