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진짜 버디쇼” 옥태훈, KPGA 선수권 정상…‘역전’ 노린 김민규, ‘2타 차’ 준우승 [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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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양산=김민규 기자] 그야말로 ‘버디 폭격’이다. 옥태훈(27·금강주택)이 ‘제68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6억원, 우승상금 3억 2000만원)’에서 극강의 ‘버디쇼’를 펼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뷔 첫 우승이자, 개인 통산 2승째. 2022년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후 3년 만이다.
옥태훈은 22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CC(파71·714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과 버디 8개를 묶어 10언더파 61타를 쳤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4타를 기록, 2위 김민규(17언더파 267타)를 3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초반부터 강력했다. 옥태훈은 2번홀(파4) 버디, 3번홀(파5) 샷 이글로 기세를 올리더니 6~9번홀 4연속 버디로 단숨에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후반 13·14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18번홀에 파를 성공시키며 ‘완벽한 마무리’를 선사했다.

‘기록 제조기’다. 옥태훈은 역대 KPGA 최저타수(9홀 기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골프존·도레이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2개, 버디 5개를 낚으며 9언더파 27타를 기록했다. 끝이 아니다. 투어 최다 홀인원(5개) 기록도 보유 중이다.
선수권 우승으로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3940.90포인트)와 상금(6억1945만2372원)순위 모두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이제 그는 더 이상 ‘다크호스’가 아니다.
KPGA 투어 첫 우승을 거머쥔 옥태훈은 “오늘 침착하게 내 플레이만 하자고 생각했다. 아침에 거울을 보며 ‘난 할 수 있다’만 생각했는데 잘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이라이트는 김민규(24·종근당)의 추격전이었다. 김민규는 이글 1개, 버디 6개로 8타를 줄이며 맹추격에 나섰지만, 옥태훈의 ‘폭격 라운드’ 앞에 고개를 떨궜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 단 2타 차로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민규는 최근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구단 T1의 ‘구마유시’ 이민형과 만나 힘을 얻었다. 두 선수는 서로를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규의 게임 닉네임은 ‘규마유시’. 전날 만난 김민규는 “T1이 잘하면 나도 잘해야겠다는 자극을 받는다”며 “국내 첫 대회라 더 잘하고 싶었다”고 웃었다.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캐나다 국적의 신용구는 3타 줄이며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4위는 골프계 ‘힙스터’로 잘 알려진 전재한(15언더파 269타)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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