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마 석권 노리는 국제무대 강호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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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아시아의 한계를 넘어 세계무대로 도약을 준비 중인 ‘K-경마’는 경주 공정성과 강화된 동물복지 기준, 고화질 생중계 등으로 해외 팬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26개국 수출, 전년기준 1200억 원 매출이 반증한다.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제경주인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도 올해로 8년차를 맞이했다. 해외에서 원정 오는 경주마의 수준도 한층 높아지고 있는데,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70여두에 가까운 해외마가 예비등록을 마쳤다. 지난 24일 해외출전마 총 8두의 최종 명단이 발표됐다. 대부분 국제 레이팅 110 이상의 우수한 말이다. 이중 단연 돋보이는 우승 후보 4두를 살펴본다.
◇[코리아컵] 챈청글로리(Chancheng Glory)
해외경주에 관심이 있는 경마팬이라면 익숙한 이름이다. 홍콩을 대표하는 인기마 챈청글로리. 이번 챈청글로리의 출전이 더욱 상징적 의미를 두는 건 코리아컵 경주 실황이 홍콩으로 수출되기 때문이다. 홍콩은 해외 경주실황 수입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데 인터내셔널G1급 경주이거나 자국 경주마가 출전하는 경우 등으로 제한한다. 이번 수출로 한국마사회는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0년 3월생으로 올해 5세인 챈청글로리는 통산전적 29전 8승이다. 현재까지 수득상금은 2220만 홍콩 달러(40억 원)다. 조교사인 프랜시스 루이는 홍콩 최강마이자 국내 팬 사이에서도 ‘경주에서 지면 분을 못 이겨 우는 경주마’로 알려진 ‘골든 식스티(Golden Sixty)’의 담당 조교사이기도 하다.

◇[코리아컵] 두라에레데(Dura Erede)
일본의 떠오르는 ‘신성’ 두라에레데는 부마가 ‘두라멘테(Duramente)’, 모마가 ‘마르케사(Marchesa)’, 외조부마가 ‘오르페브르’로 탁월한 혈통을 자랑한다. 2020년 1월생인 이 말은 2세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2022년 연말 일본 나카야마 경마장에서 열린 Hopeful Stakes(G1, 2000m)에서 우승했다. 당시 90.6배라는 고배당 속에 거둔 승리로 일본 경마 팬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2023년과 2024년 Champions Cup(G1, 1800m)에서 연속 3위를 기록하며 더트주로의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또 두바이, 사우디 등 세계적 더트 무대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현재까지 통산전적 18전 2승. 수득상금은 약 1억9500만엔(19억 원)이다.

◇[코리아스프린트] 타가노뷰티(Tagano Beauty)
일본 경마 팬에게 꾸준함의 아이콘으로 인식되는 타가노뷰티는 2017년생이다. 스프린터형인 부마 ‘헤니휴즈(Henny Hughes)’의 혈통을 이어받아 더트 단거리에 강세를 보였다. 초반엔 페이스 조절에 힘쓰다가 경주 중후반전 힘을 응축,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폭발적으로 추입하는 스타일이다. 경주 전개가 어느정도 패턴화 돼 있다. ‘팬이 가장 믿고 보는 더트 베테랑’으로 평가받는다. 통산전적 40전 6승이다. 총상금은 3억엔(30억 원)이다. 타가노뷰티엔 지난 2010년 국제기수초청으로 한국에 방문해 YTN배에서 우승을 거둔 이시바시 슈 기수가 기승한다. 당시 떠오르는 신예이던 그가 이번 경주에서 얼마나 노련해진 기승술을 선보일지 기대된다.

◇[코리아스프린트] 치카파(Chikappa)
2021년생으로 ‘젊고 강한’ 스프린터계의 강자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부마는 딥임팩트 계열의 ‘리얼스틸(Real Steel)’, 모마는 ‘유니캐라(Uni Chara)’로 뛰어난 혈통을 품었다. 부마는 다수의 그레이드경주 우승마를 배출한 명종마로 ‘치카파’를 비롯해 ‘올파르페’, ‘레벤스틸’ 등 우수 경주마를 생산했다. 치카파는 통산전적 17전 5승이다. 수득상금은 1억 5000만엔(14억 원)이다. 지난해 동경배경주(JPN2, 1200m)서 1위, 연이어 JBC스프린트(JPN1, 1400m)서 2위를 차지하는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치카파에 기승예정인 기수는 다케 유타카로 일본 경마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1987년 데뷔 이래 38년 동안 활동하며 겸손한 자세와 철저한 자기관리로 국민적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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