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블’ 숨은 주역, 2000년생 MB 정태준 “형들에게 의존않고 자신감 있는 모습 보여드릴게요”[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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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천안=박준범기자] 한뼘 더 성장한 현대캐피탈 미들 블로커 정태준(25)은 자신감마저 장착한다.
정태준은 지난 2021~2022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에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다. 다만 프로 무대는 녹록지 않았다. 2022~2023시즌 8경기, 2023~2024시즌 7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시즌 필립 블랑 감독이 부임한 뒤 정태준은 확실한 주전으로 기회를 부여받았다.
그는 지난시즌 34경기 114세트를 소화하며 208득점을 올렸다. 블로킹 득점도 70개나 된다. 블로킹 4위의 기록이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베테랑 최민호와 함께 현대캐피탈의 높이를 책임져, ‘트레블’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천안캐슬오브스카이워커스에서 본지와 만난 정태준은 “기회를 받았기에 기록이 조금 따라왔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이 부족했다고 생각한 한 해였다. 자신에게 75점 정도를 주고 싶다”라며 “이번시즌에도 기회를 받는다면 지난시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정태준의 옆에는 베테랑 최민호가 있다. 말하지 않고 옆에서 바라만 봐도 도움이 된다. 정태준은 “(최)민호 형이 많은 말씀을 해준다. 나는 범실이 1~2개 나오면 그때부터 플레이가 주눅 든다. 그런데 민호 형은 그렇지 않더라. 자신의 스타일대로 플레이를 지속해서 한다. 실수해도 티 내지 않는다. 그런 마인드나 성격적인 부분을 배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제 4년 차를 맞는다. 그런 만큼 정태준에게도 ‘경험’이 축적됐다. 그는 “속공을 시도할 때 타점이 더 높아진 느낌이 있다”라며 “또 이전보다는 블로킹에서 경기를 읽는 눈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여러 세터를 겪다 보니 코트 안에서의 상황을 조금 알 것 같다”고 자신의 성장을 얘기했다.
현대캐피탈은 새 아시아쿼터로 바야르사이한(몽골)을 선택했다. 바야르사이한은 아포짓은 물론 미들블로커 구실도 해내는 자원이다. 정태준의 잠재적 경쟁자인 셈이다. 여기에 손찬홍, 김진영 등도 대기한다. 정태준은 “바야르사이한은 타점도 높고 잘하는 선수”라면서도 “나도 그에 걸맞은 타점을 보유하고 있다. 높이에서는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선수들도 상당히 성장했다. 조급해지지 않으려고 한다. 자신은 있다”고 힘줘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정태준은 “팀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우승 분위기와 상황을 한 번 더 겪어보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는 베스트7이다. 지난해보다 더 잘하는 경기가 많았으면 한다”라며 “형들한테 의존하지 않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는 정태준이 되겠다”라고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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