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감독이 본 25세 노시환-22세 김도영…“어린 나이에 커리어하이 찍으면…”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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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전=김동영 기자] 한화 김경문(67) 감독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사령탑이다. 무수히 많은 선수를 봤다. 당연히 보이는 것이 있다. 가까이는 노시환(25)이 있다. KIA에는 김도영(22)이 있다. 공통점이 있다. ‘젊다’는 점이다. 이게 때론 독이 된다.
노시환은 올시즌 꽤 애를 먹고 있다. 타율이 0.240이 채 안 된다. 홈런은 여전히 많다. 지난해 24개 때렸다. 올시즌 이미 23개다. 타고투저에서 투고타저로 흐름이 바뀐 상황. 그래서 노시환의 홈런이 더 돋보인다. 그러나 전체적인 공격력이 떨어졌다.

그래도 최근 괜찮았다. 16일 창원 NC전에서 홈런 두 방 터뜨렸다. 8월 1호와 2호 홈런이 한 경기에서 나왔다. 19일 대전 두산전에서도 홈런을 쐈다. 이 대포가 김경문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김 감독은 “본인이 느낀 게 있을 것이다. 창원에서 친 홈런과 다르다. 간결하게 때려서 넘겼다. 그렇게 하면 좋다. 어려움 속에서도 홈런 23개 날렸다. 잘 때려주고 있다. 최소한 19일 친 홈런은 앞서 때린 홈런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일종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여기까지는 좋다. 이어가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20일 대전 두산전에서 다시 무안타다. 뭔가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좋은 스윙이 간간이 나오니 문제다.

김 감독은 “어린 나이에 커리어하이를 찍으면 그다음이 쉽지 않다. 그 이상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게 쉽지 않다”고 짚었다.
노시환은 2019년 프로에 왔다. 첫 시즌 1군에서 91경기 뛰었다. 이후 꾸준히 우상향이다. 2022시즌 주춤했으나, 2023년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 쐈다. 리그 홈런왕-타점왕에 올랐다.
현재까지는 2023시즌이 ‘정점’이다. 2024~2025년 2년 연속 내림세다. 특히 올해는 한화가 순위표 최상단에서 싸우기에 노시환 부진이 아쉽다.

KIA에도 살짝 결이 비슷한 선수가 있다. 김도영이다. 2024시즌 리그를 지배했다. 141경기,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 1.067 찍었다. 정규시즌 MVP 등극이다.
문제는 올해다. 햄스트링 부상만 세 차례. 시즌 아웃이다. 시즌 단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아쉬움만 진하게 남는다. 김 감독은 “(김)도영이가 지난해 너무 잘했다. 올해 또 잘하려고 하니 몸에 무리가 갔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은 어쩔 수 없다. 대신 노시환과 김도영의 시즌이 2025년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젊기 때문에 다음을 바라볼 수 있다. 부진에서 벗어나고, 부상을 털고 다시 날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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