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승 신바람’ 두산, 다 좋은데 ‘아픈 손가락’이…14억 외인을 어찌할꼬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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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전=김동영 기자] “결국 멘탈 문제 아니겠나.”
두산이 한껏 신바람을 낸다. ‘허슬두’라는 수식어다운 경기력이다. 몸을 사리지 않는다. 조성환(49) 감독대행도 박수를 보낸다.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은 또 아니다. 콜 어빈(31)이 가장 크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2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 KBO리그 한화전에 앞서 “기술적인 부분도 체크해봤고, 영상 분석도 했다. 수치도 다 확인해봤다. 발판도 옮겨봤다. 나름대로 해봤는데, 결국 멘탈이 가장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더 잘해줬으면 한다. 본인이 가장 힘들지 않겠나. 우리도 이 시간을 같이 견디기가 버겁기는 하다. 어쨌든 두산 소속 선수다. 살릴 방법이 있으면 같이 고민하겠다. 다음 등판 정상적으로 올린다”고 덧붙였다.
어빈은 큰 기대를 받으며 KBO리그에 왔다. 빅리그 통산 134경기(93선발) 등판한 투수다. 28승40패, 평균자책점 4.54 기록했다. 커리어만 보면 KBO리그에 온 어떤 선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최상급이다.

‘KBO리그를 접수할 것’이라 했다. 아니다. 시즌 22경기 113.2이닝, 7승9패, 평균자책점 4.28이 전부다. 삼진 98개 잡는 동안 내준 볼넷이 61개에 달한다. 9이닝당 볼넷이 4.83개다. 낙제점에 가깝다.
메이저리그(ML) 통산 9이닝당 볼넷이 2.16개다. 9이닝당 삼진은 6.59개. 삼진을 볼넷보다 두 배 이상 잡았다. 이상적이다. 이 모습이 KBO리그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잘 던진 때도 당연히 있다. 4월에는 다섯 경기 등판해 모두 6이닝 이상 먹었다. 월간 평균자책점이 2.93이다. 이후 들쑥날쑥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닝 소화가 안 된다는 점이다. 볼넷이 많다. 투구수가 늘어나고, 자연히 이닝을 길게 뽑아내기 어렵다.

전날 한화전도 그랬다. 3이닝 5안타(1홈런) 5볼넷 4삼진 3실점이다. 직전 등판 12일 NC전에서는 4.1이닝 5안타(1홈런) 7볼넷 7삼진 3실점 기록했다.
보는 이들도 답답할 수밖에 없다. 신입 외국인 선수에게 줄 수 있는 금액 100만달러를 꽉 채워줬다. 옵션 없이 전액 보장이다. 그만큼 잘할 것이라는 믿음이 깔렸다. 부진하니 문제다. 팀이 연승을 달리고 있는데 어빈만 따로 노는 모양새다.

조 대행은 “투수코치가 어빈과 얘기를 나눴다. 어떤 말이 오갔는지 나도 들어가서 들어봐야 한다. 다각도로 고민 중이다. 훈련 때 정말 성실하게 한다. 본인 루틴도 잘 지키고, 전력 분석도 진짜 꼼꼼하게 한다. 준비를 소홀히 하는 게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선수 본인도 받아들이기 힘들지 않겠나. 그래도 우리 선수다. 안고 가야 한다. 계속 같이 고민하겠다. 어제 투구수가 많지 않았다. 다음 등판 그대로 간다.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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