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5이닝 1실점’ 올러 완벽 부활 “지난 등판 실망스러워…내 공 믿으려 했다”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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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KIA가 삼성을 잡고 2연승을 달렸다. 위닝시리즈도 확보했다. 선발 아담 올러(31)가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의 발판을 쌓았다.
올러는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안타 2볼넷 7삼진 1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투구수는 82개다. 경기는 KIA가 9-1로 승리했다.
올러가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대신 85구 투구수 제한을 안고 올라와 5이닝을 책임졌다. 직전 등판에서 2.2이닝 5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이날은 달랐다.

경기 전 이범호 감독도 “부상 복귀 후 두 번째라 이번에는 잘할 것이라 본다. 아픈 후에 돌아오면 나도 모르게 아끼게 된다. 던진 후 이상이 없었다. 오늘 경기는 잘 던질 것이다”고 했다.
딱 그대로다. 최고 시속 154㎞ 속구에 슬러브-체인지업-투심 등을 섞어 삼성 타선을 제압했다. 경기 초반 위기도 있었다. 억제력이 탁월했다. 5회까지 득점권 7타수 1안타 줬다. 잔루는 5개다. 최소 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다.
7회까지 팽팽한 경기다. KIA는 올러가 버텼고, 불펜도 힘을 냈다. 그리고 8회초 한준수 만루포가 터지며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9회초 추가 4득점으로 완전히 웃었다.

경기 후 올러는 “기분 좋은 승리다. 부상에서 돌아와 두 번째 경기였는데 팀이 승리를 거둘 수 있어 만족스럽다. 상대팀 에이스 후라도가 굉장한 투구를 보여줘서 비등비등한 투수전으로 흘러갔지만 팀이 승리해 선수단 모두 기분 좋은 경기였다. 실점 이후 추가 점수를 주지 않으려 했고 위기의 순간마다 한준수의 리드로 막아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포수 한준수와 호흡에 대해서는 “한준수가 오늘 특히 더 공격적인 투구를 주문했다. 덕분에 유리한 카운트에서 타자들과 승부할 수 있었다. 오늘 승리의 공을 한준수에게 돌리고 싶고, 엄청난 만루홈런까지 터져 한준수를 MVP로 뽑고 싶다”고 강조했다.

직전 등판에서 쓴맛을 봤다. “40여일만의 등판이라 어려움이 있었다. 롯데 타자들을 5월에 상대해본 적이 있어 자신감있게 들어가려 했지만 제구가 생각보다 잘되지 않았고, 5개의 안타보다 4개의 볼넷을 준 게 실점으로 이어져 스스로에게 실망스러운 투구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후 불펜에서 내 공을 믿고 던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감독님과 코치님 등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 공의 구위를 스스로 믿을 수 있도록 노력했던 것이 오늘 경기에 주효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올러는 “다음 등판까지 불펜피칭을 꾸준히 하면서 속도, 제구, 구위 등을 점검하는 시간들을 가질 예정이다. 조금 더 다듬어 나간다면 앞으로 남은 모든 등판에서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다음 등판에서 홈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뜻깊은 승리를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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