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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4년 만의 귀향, ‘노부하라’ 아닌 ‘연덕춘’으로…韓 골프 1호 “국적·명예 되찾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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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심
    2025-08-12 20:37 5 0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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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명백한 사실은 연덕춘 선수는 한국인이다.”

    대한민국 1호 프로골프 선수이자, ‘골프계의 손기정’이라 불린 故 연덕춘 고문(1916~2004년)의 이름과 국적이 마침내 제자리를 찾았다.

    1941년 일본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한국인 최초로 국제대회 정상에 올랐지만, 그의 이름은 일본 골프사에서 ‘일본 선수 노부하라 도쿠하루’로 기록돼 있었다. 광복 80주년을 맞은 2025년 8월, 84년 만에 본래 이름과 국적으로 돌아왔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1호 프로골프선수 故 연덕춘, 역사와 전설을 복원하다’ 행사에서 일본오픈 기록 정정 및 연덕춘 고문의 우승 트로피 복원 결과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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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덕춘 고문은 일제강점기, 일본 이름을 쓰지 않으면 출전조차 허락되지 않던 시대에 ‘노부하라 도쿠하루’라는 이름으로 대회에 나섰다. 그는 4라운드 합계 2오버파 290타로 2위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완벽한 우승을 거뒀다. 그러나 그 영광은 ‘일본 선수’의 기록으로 왜곡됐다.

    그 후로 80여 년 동안, 그의 이름은 일본 골프사 속에 묻혀 있었다.

    변화의 서막은 지난해 10월 열렸다. KPGA와 대한골프협회(KGA)가 힘을 모아 일본골프협회(JGA)에 공식적으로 ‘역사 바로잡기’를 요청한 것이다. 수개월간의 협상과 내부 논의 끝에, 올해 4월 JGA는 만장일치로 기록 정정을 결정했다.

    KPGA 김원섭 회장은 “연덕춘 고문은 KPGA 창립 멤버이자, 1번 회원이다. 이름과 국적, 역사를 바로 잡는 이 순간이, 한국 골프의 정통성을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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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GA 야마나카 히로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한국인 연덕춘은 본명을 쓰지 못하고 일본 이름 노부하라 도쿠하루로 불렸다”라며 “하지만 사실은 연덕춘은 한국인이다. 일본오픈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선수”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모든 공식 기록에서 연덕춘이란 본명을 사용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복원 트로피도 눈길을 끌었다. 1950년 한국전쟁으로 유실된 원본을 지난해부터 복원 작업에 착수, 원형에 가까운 모습으로 되살려냈다. 이 트로피는 독립기념관에 기증돼, 후세에 길이 남을 상징물이 될 예정이다.

    야마나카 COO는 “정치적 배경 때문에 이름을 숨겨야 했던 연덕춘 고문이 이제야 자신의 이름을 되찾았다”며 “또한 올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뜻깊은 해다. 연덕춘 고문이 하늘에서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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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6년 서울에서 태어난 연덕춘 고문은 캐디 생활을 계기로 골프에 입문, 일본 유학 후 프로 자격을 취득했다. 귀국 후 1958년 한국 최초 프로골프 대회 초대 우승을 차지하고, 1968년 KPGA 창립에 앞장섰다. 후배 양성과 골프 발전에 평생을 바친 그는, 생전 ‘한국 골프의 뿌리’라 불렸다.

    84년 만의 귀향은 단순한 기록 수정이 아니다. 그것은 강탈당한 역사를 되돌려 놓은 일이자, 한국 스포츠사에 새겨진 또 하나의 ‘광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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