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 틈새 파고든 고정환·박정아, 후반기 경정판 흔드는 ‘반전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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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후반기 경정이 한 달여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9일부터 시작된 후반기 분위기는 시즌 초반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정상급 강자들이 여전히 경주판을 장악하며 입상을 싹쓸이하고 있다.
4월 스피드온배 대상경정 예선에서 플라잉(사전 출발 위반)으로 B2 등급 강등을 당했던 심상철(7기, B2)이 후반기 들어 무서운 반등을 보여주고 있다. 출전한 6경주에서 1착 4회, 2착 2회를 기록하며 특별승급을 눈앞에 뒀다. 주은석(5기, A1)은 11회 출전해 1착 7회, 2착 2회, 3착 1회로 여전한 강세를 이어갔고, 스피드온배 챔피언 조성인(12기, A1)과 2025 KBOAT 왕중왕전 우승자 김완석(10기, A1)도 대부분의 출전에서 입상에 성공했다.

이런 강호들 틈바구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반전 주인공은 고정환(14기, A1)이다. 올해 전반기를 A2 등급으로 시작한 그는 6월부터 조금씩 입상 빈도를 늘리더니, 7월 중순 이후 날개를 달았다. 지난 17일 29회차 5경주에서 2착을 기록한 뒤, 30회·31회차에서 무려 7연속 입상에 성공하며 생애 첫 A1 등급 특별승급을 달성했다.

2기 동기인 사재준(B1)과 김기한(B1)도 후반기 경정판을 달구고 있다. 사재준은 9회 출전에서 1착 2회, 2착 4회, 3착 2회를 기록했고, 김기한은 시즌 전체 1착이 5회였는데, 후반기 한 달 만에 3승을 추가하며 상승세를 탔다.
‘여풍’의 중심에는 박정아(2기, A2)가 눈에 띈다. 전반기 성적이 나쁘지 않았지만 1~2착 아니면 5~6착으로 기복이 심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박정아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9회 출전에서 1착 3회, 2착 3회를 기록하며 ‘강자 그룹’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강자들의 독주가 이어지는 것은 배당 흐름이 안정적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날씨가 선선해져 모터 성능이 회복되면, 복병들의 반란 가능성도 커진다. 특히 15기·16기 신인급 선수들이 경험을 쌓으며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후반기 경정, 이름값이 보장하는 강자들의 벽은 여전히 높다. 하지만 그 틈새를 비집고 올라오는 고정환과 박정아의 발걸음은 그 누구보다 가볍고, 거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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