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하라 감독이 파악한 한일 배구의 가장 큰 차이는 의외로 피지컬, “스피드· 파워 갖춰야, 다이나믹한 배구 보여주겠다”[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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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용인=정다워 기자] 흥국생명은 이제 일본식 배구 색깔을 입는다.
지난시즌 통합 우승에 성공한 뒤 전임 사령탑과 결별한 흥국생명은 다시 한번 외국인 지도자를 선임했다. 주인공은 일본의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 현역 시절 레전드 미들블로커였고, 지도자로서도 풍부한 경험을 갖춘 감독이다.
최근 일본 배구는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도 4강에 진출하며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증명했다. 신체 조건이 비슷한 한국이 고전하는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29일 용인 흥국생명 연수원에서 만난 요시하라 감독은 한국과 일본의 차이를 의외로 ‘피지컬’에서 찾았다. 그는 “아무래도 피지컬이 가장 차이가 크다고 본다. 한국 선수는 스피드, 파워를 더 갖춰야 한다. 아무래도 아시아 선수들은 높이가 낮기 때문에 다른 면으로 만회해야 한다. 한국 선수는 체격은 일본 선수보다 나은데 전체적인 피지컬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몸을 쓰는 방법도 잘 모른다는 느낌을 받는다”라고 자신이 파악한 한국 배구의 약점을 얘기했다.
그러면서 요시하라 감독은 “수비, 서브, 수비적인 면에서도 더 향상할 필요가 있다. 백어택도 마찬가지다. 배구 이해도도 조금 더 나아져야 할 것 같다”라면서 “그래도 한국 선수들은 키가 큰 선수가 여럿 있다. 큰 장점이다. 발전할 여지는 충분하다”라는 말로 한국 배구의 과제를 수면 위에 올렸다.

지금도 그는 흥국생명의 성장을 위해 일본 스타일의 배구를 이식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훈련의 강도는 전임 감독과 비교해 훨씬 높다는 후문.
요시하라 감독은 “가장 기본적인 부분부터 정리해야 한다. 축을 잡아야 형태가 잡힌다. 완성도는 아직 부족하다. 시간이 필요하다”라면서 “결국 정확성이다. 리시브, 공격을 정확하게 해내야 한다. 그런 점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요시하라 감독은 인터뷰 내내 ‘다이나믹’이라는 단어를 반복했다. 그는 “박력 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 최근 여자 배구도 남자처럼 미들에서 강타를 구사한다. 우리도 그런 식으로 가야 한다”라면서 “빠르고 모두가 공격에 참여하는 형태를 만들어야 한다. 어디서든 공격을 때릴 수 있어야 한다. 공을 쉽게 코트에 떨어뜨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보기에 다이나믹한 배구를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부담도 있다. 지난시즌 흥국생명은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에이스 김연경을 앞세워 리그를 정복했지만 그는 은퇴했다. 팀의 기둥이 빠져 전력 누수가 크다.
요시하라 감독도 “김연경이 없다는 것을 알고 왔지만 생각보다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우승도 목표가 될 수 있지만 지난시즌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내 역할은 젊은 선수들의 수준을 올리는 것이다. 육성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라며 선수 발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결국 관건은 김연경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다. 시선은 ‘차기 에이스’ 정윤에게 향한다. 요시하라 감독은 “아직 함께 훈련하지 못했지만 영상을 통해 본 바로는 공격을 전보다 더 할 수 있는 선수다. 과제는 확실히 리시브가 될 것이다. 나와 함께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기대된다. 빨리 함께 훈련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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