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입성 대반전’ 권혁규, 기성용 이어 亞수비형MF 선입견 깰까…낭트 ‘높이+양발 자유자재’ 엄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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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반전의 이적이 될 수 있을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셀틱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임대 생활을 지속해 온 수비형 미드필더 권혁규(24)가 프랑스 리그1 낭트 유니폼을 입었다. 한때 국내 무대 복귀 가능성도 점쳐졌는데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독일·프랑스) 입성에 성공, 유럽 무대에서 다시 한번 생존 경쟁에 나선다.
낭트는 지난 26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권혁규의 합류를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까지로 3년이다.
K리그 부산 아이파크에서 프로로 데뷔한 그는 2023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셀틱에 입단,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수준급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 즐비한 셀틱에서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 2023~2024시즌 세인트 미렌, 2024~2025시즌 하이버니언에서 각각 임대로 뛰었다. 특히 지난 시즌 하이버니언에서 리그 21경기, 컵대회 1경기 등 29경기를 뛴 적이 있다. 막판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나름대로 제 가치를 입증했다. 그리고 올여름 셀틱 프리시즌 훈련에 합류했는데 입지엔 변화가 없었다.
그사이 K리그1 주요 클럽에서 권혁규를 주시했다. 가뜩이나 수준급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이 줄어드는 가운데 출전 기회를 갈망하는 권혁규에게 구애를 펼치는 건 당연하다. 그 역시 현실적인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유럽에서 생존을 장담할 수 없을뿐더러, 근래 들어 A대표팀에 발탁됐으나 실전 경기엔 뛰지 못했다. 내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를 꿈꾸는 그로서는 ‘뛸 수 있는 팀’으로 이적을 고려할 만했다.

그러나 새 도전 길이 열렸다. 그것도 빅리그에 속한 낭트다. 미드필더 자원 수혈이 시급했던 낭트는 권혁규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특히 부산에서 권혁규를 지도한 적이 있는 프란시스코 칼베테 피지컬 코치가 낭트에서 일하고 있다. 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규가 낭트에서 자리 잡으면 그야말로 축구 인생 대반전과 다름이 없다. 리그1은 전통적으로 중원에서 피지컬을 앞세운 강한 싸움이 벌어진다. 키 192㎝ 장신인 그가 리그1 환경에서 제 가치를 입증하면 한결 더 거듭날 전망이다.
과거 수비형 미드필더 선배인 기성용(포항)은 셀틱을 시작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해 맹활약, 빅리그에서 ‘아시아인 수비형 미드필더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선입견을 깬 적이 있다. 권혁규가 ‘제2 기성용’으로 빅리그에서 주목받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낭트 구단은 ‘인상적인 높이를 지닌 수비형 미드필더 권혁규는 일대일에 강하고 왼발과 오른발을 모두 자유롭게 사용한다. 기술적으로도 재능이 있다’며 ‘여름 이적시장 기간 이탈한 낭트의 미드필더진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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