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떠날수 있지만 남는다?…잔류 유력의 결정적 배경은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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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의 여름 이적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현재로선 ‘잔류’가 유력한 시나리오로 굳어지고 있다. 거액을 제시한 사우디 클럽들과 미국 LAFC의 러브콜을 모두 뿌리친 배경엔 손흥민 본인의 의지와 토트넘 구단의 전략, 새 감독 체제의 변수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여름 손흥민은 MLS LAFC와 사우디 리그(알나스르, 알아흘리 등)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LAFC는 2026년 계약 만료 전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접근했고, 사우디는 3년간 1437억원(연 479억원)의 거액을 제시했다.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시점에서 이는 커리어 보장에 있어 매력적인 제안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LAFC의 제안을 거절했고, 사우디 역시 단순 고액 계약만으로 그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미러’와 ‘풋볼 런던’ 등 복수 매체는 “손흥민은 이적 제안을 받았지만, 토트넘에 잔류해 한 시즌 더 뛰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계약은 원래 2025년 여름까지였지만, 토트넘은 지난 1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이는 구단이 여전히 손흥민을 핵심 자산으로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토트넘은 그의 리더십, 마케팅 가치, 경기장 안팎에서의 영향력을 모두 높이 평가한다. ‘스퍼스웹’은 “손흥민은 토트넘의 주장일 뿐만 아니라, 젊은 선수들의 멘토 역할도 하고 있다”며 “그를 내치는 선택을 하긴 어렵다”고 짚었다.
또한, 브렌트포드에서 이적한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전술 역시 손흥민과 잘 맞을 가능성이 있다. 프랭크 감독은 인사이드 포워드, 즉 측면에서 안쪽으로 파고드는 유형의 공격수를 선호하는데, 손흥민은 이 포지션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온 선수다.
‘더 선’은 “프랭크 감독과 손흥민의 면담이 다음 시즌 구상에 결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손흥민은 새 감독 아래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인하고자 한다”고 보도했다.
2024년 손흥민은 마침내 자신의 첫 유럽 트로피인 유로파리그 우승을 토트넘에서 들어올렸다. 이는 단순히 개인 커리어를 넘어, 토트넘 역사상 17년 만의 우승이라는 상징성까지 갖는다. 그런 손흥민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노리며 다시 한번 팀을 이끄는 모습은, 팬들에게도 구단에도 행복한 결말이다.
다만 이번 잔류로 정해지면, 이는 ‘장기 재계약’과는 다른 개념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나이와 체력 변화를 고려해 다년 계약을 주저하는 분위기다. 따라서 손흥민은 2025~2026시즌까지의 마지막 임무를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로 팀을 떠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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