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6월 ‘5할 이상’ 승률…‘버티기 야구’ KIA, 후반기 ‘대반격’ 가능하다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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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KIA가 6월을 승률 1위로 마쳤다. 그동안 6월에 약했다. 그런데 5년 만에 6월 승률 5할 이상을 찍었다. 후반기 ‘대반격’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다.
KIA가 6월에 15승2무7패로 승률 0.682를 적었다. 2위 한화(11승1무9패)와 차이도 꽤 난다. ‘압도적인’ 6월을 보냈다고 할 만하다. 순위표도 한껏 끌어올렸다. 7위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최상위권이 코앞이다.
반전이라면 반전이다. 최근 몇 년간 6월에 약했다. 수도권 9연전 등 6월 들어 빡빡해지는 일정도 한몫했다. 이렇다 보니 마지막으로 6월 승률 5할을 넘긴 게 12승9패를 기록한 5년 전이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조차 6월에 11승1무12패였다.

올해는 시즌 개막과 동시에 부상자가 속출했기에 더욱 놀라운 승률이다. 말 그대로 잇몸으로 버텼다. 대부분의 주축 선수가 빠졌기에 말이 ‘잇몸’이지, 2군에서 올라온 선수들이 사실상 ‘이’나 다름없어진 상황.
빈자리를 메우기에도 벅찼다. 그렇기에 특별히 컨디션 관리를 해줄 수도 없었다.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이 돌아가며 경기를 뛰면서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라며 “경기에 나가야만 하는 선수들이다. 컨디션 관리를 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물론 나도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싶다.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오면 무조건 이기려고 할 거다. 그게 아니라면 최대한 투수들을 아끼면서 다음날을 생각해야 한다. 버티면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령탑이 말한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일요일 경기로 보인다. 일요일은 월요일이 휴식인 덕분에 다른 날보다 적극적으로 불펜을 운영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KIA는 ‘필승조’를 적극 활용해 6월 모든 일요일 경기서 승리했다.

선취점을 따낸 경기 역시 마찬가지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경기는 어떻게든 잡으려고 했다. 그 결과 선취점을 기록한 6월 경기 승률이 무려 0.833에 달한다.
중요한 순간마다 적중한 대타 작전도 상승세에 한몫했다. 6월 KIA 대타성공률은 0.429로 리그 1위다. 6월 대타성공률 4할을 넘긴 팀은 KIA가 유일하다. 팀이 2-3으로 지고 있던 22일 문학 SSG전 8회초에 터진 김석환 투런 홈런이 대타 성공의 대표 사례.

힘든 상황에서도 6월 승률 1위로 ‘대박’을 쳤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쉽지는 않았다. 3시간13분으로 가장 길었던 평균 경기 시간이 KIA의 6월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보여준다. 끝내 이겨내며 ‘강팀’의 면모를 보였다.
전통적으로 부진했던 6월에 안정적으로 승수를 쌓았다. 이제 곧 후반기에 들어간다. 그러면 주요 선수가 돌아온다. 이 감독 역시 “후반기에 찬스가 올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이 잠에서 깨어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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