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만에 승차 3G ‘증발’→LG, 1위 수성 최대 ‘위기’…다른 팀들에게는 ‘기회’다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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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시즌 초반 굳건히 1위를 달렸다. 투타 조화가 완벽했다. 조금씩 균열이 생겼다. 최근 승리보다 패배가 많다. 2위와 승차가 ‘확’ 줄었다. LG가 흔들린다. 이는 곧 다른 팀에게는 ‘기회’다.
지난 19일 LG는 2위 한화에 무려 6경기 앞선 1위를 질주했다. 개막일부터 계속 순위표 최상단에 있다. 이날이 2위와 승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날이다. 거칠 것이 없었다.
문제는 이후다. 20일부터 뭔가 묘하게 엇나간다. 20~27일 구간 7경기 치렀는데 2승5패다. NC와 함께 공동 최하위. 크게 패한 경기도 있고, 접전 끝에 진 경기도 있다.

지난주는 올시즌 첫 ‘연속 루징’이다. 하위권에 있는 NC를 상대로, 그것도 홈에서 1승2패로 밀린 것이 치명타에 가깝다. 광주 KIA 원정도 1승2패다. 좋은 경기를 했는데, 이기는 게 어렵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부상에서 모든 게 꼬이기 시작했다. 15일 잠실 삼성전 도중 대퇴부 내전근 부상이 닥쳤다. 6주 진단이다. 두 차례 대체선발이 나갔다. 김주온과 이지강이 차례로 나갔으나 모두 패전.

다른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도 가슴 철렁한 순간이 있다. 지난 24일 NC전에서 5회까지 잘 던지다 전완근 피로를 호소하며 내려왔다. 염경엽 감독은 “다음 등판은 정상적으로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다행이다.
타격도 아쉽다. 최근 7경기 팀 타율 0.201이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714다. 주전 중에 오스틴 딘이 0.346, 2홈런 6타점 기록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부진했다. 박해민, 홍창기, 오지환, 신민재 등은 1할대 타율이다. 오지환은 허리가 좋지 못해 많은 타석도 소화하지 못했다.

LG가 주춤하는 사이 추격하는 팀들이 힘을 냈다. ‘자고 일어나면’ 2위가 바뀌는 수준이지만, 꾸준히 격차가 줄었다. 특히 삼성-한화-롯데가 좋은 성적을 냈다.
삼성은 화끈한 타격을 앞세워 최근 5연승 질주다. 르윈 디아즈가 6홈런으로 대폭발했다. 한화도 막강 선발진을 앞세워 승수를 쌓았다. 롯데도 투타 조화를 앞세워 계속 이긴다.
그렇게 8일이 흐르는 동안 승차가 순식간에 ‘증발’했다. 현재 삼성이 2위, 한화가 3위, 롯데가 4위다. LG-삼성 사이 승차는 3경기다. 이어 한화-롯데가 0.5경기 차이로 붙어있다.
한 시리즈에서 연승과 연패가 오가면 승차는 더 줄어든다. LG 1위 수성 최대 위기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얘기까지 나왔는데 상황이 급변했다.


물론 여전히 LG가 1위다. 타선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고, 선발진에도 한 자리가 아쉬울 뿐, 나머지는 여전히 강하다. 다음 에르난데스 순서에는 대체 외국인 선수 코엔 윈이 들어간다.
쫓아가는 팀에게는 다시 없을 기회일지도 모른다. 추격의 전제조건은 위에 있는 팀의 패배다. 위에서 흔들릴 때 균열을 더 크게 내야 한다.
시즌은 길다. 아직 모든 팀이 시는 110경기 이상 남겨뒀다. 초반 최대 ‘변곡점’이 잡힐 수 있다. LG의 1위 수성전과 아래 팀의 탈환 시도. 어느 쪽이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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