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왔다” 홍창기, 21일 만에 ‘멀티히트’-타점·득점까지…마침내 ‘악마’로 돌아왔다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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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느낌이 왔다.”
LG 부동의 ‘리드오프’ 홍창기(32)가 깨어났다. 무려 21일 만에 멀티히트 경기를 치렀다. 스스로 느낀 점도 있는 듯하다. 염경엽(57) 감독도 만족감을 표했다. ‘출루악마’가 돌아왔다.
홍창기는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IA와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6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6번’에 배치된 것 자체로 어색하다. 그러나 이날 추격하는 타점을 생산했고, 역전 결승 득점도 만들었다. 만점 활약이다. 이날 ‘테이블 세터 파트너’ 문성주도 대타로 나서 1안타 1타점으로 좋았다. 이게 동점 적시타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6회 홍창기와 문성주가 동점을 만들었다. 우리 쪽으로 흐름을 가져왔다.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 이번 기회를 계기로 자신감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감독도 반갑기는 한 듯하다.
2안타 경기도 오랜만이다. 4일 잠실 KIA전 2안타 이후 처음이다. 무려 21일 만이다. 이번에도 상대가 KIA다. 장소만 바뀌었을 뿐이다.

올시즌 초반 이상할 정도로 맞지 않는다. 이날 전까지 타율 0.225가 전부다. 출루율은 0.360으로 타율 대비 높다. 그러나 ‘4할’은 기본으로 깔고 가는 선수다. 부족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때문에 애를 단단히 먹는 중이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올시즌 홍창기 상대로 스트라이크존 코너로 들어오는 공이 너무 많다. 칠 수 없는 공이 자꾸 들어온다. 변화구로 하이볼이 오면 누구도 공략이 쉽지 않다”고 짚었다.
이어 “홍창기에게 그런 공이 들어온다. ‘4월은 운이 없다고 생각하자’고 했다. 아직 450타석 이상 남아 있다. 그 타석을 어떻게 치르느냐가 중요하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우리 방향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흐름을 틀었다. 위축되는 것 없이, 칠 수 있는 공이 오면 방망이를 냈다. 희생플라이로 타점도 생산했고, 상대 실책 때 과감하게 홈으로 파고드는 주루도 일품이다. 두루두루 좋다.
경기 후 홍창기는 “한동안 안 좋았다. 며칠 전부터 조금씩 좋아지는 느낌이 왔다. 특히 주변에서 너무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셨다. 감독님, 코치님들부터 형들, 동생들, (신)민재, (구)본혁이도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줘서 점점 나아지는 것 같다”고 지도자들과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조금 어려움을 겪다 보니 많이 부정적이었던 것 같다. 긍정적으로 생각을 바꾸면서 좋아지고 있다. 경기를 준비에 변화를 준 것은 없다. 똑같이 훈련하고, 준비한다. 한창 안 좋을 때보다 나아지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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