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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P] 고려대학교 최초의 외국인 선수 필립 리워츠 : 축구가 저주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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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심
    2025-04-10 00:34 32 0 0 0

    본문

    무엇이 더 끌릴까?

    2부와 3부 리그 사이를 오가며 축구 인생을 보내는 것일까, 아니면 축구를 배경에 두고 이국적인 모험을 떠나는 것일까?

    23세의 필립 리워츠에게는 고민의 여지가 없었다. 그의 인생은 현재 대한민국 서울에서 모험처럼 펼쳐지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가장 인정받는 대학 축구팀에서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이 모험은 사실 라네르스 FC에서 시작된 축구 꿈에서 비롯됐다. 그는 U19팀의 계약 선수였고, 덴마크 수페르리가의 프로 무대를 경험할 기회를 얻었다. 어린 시절부터 품어온 꿈이 거의 현실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경쟁은 치열했고, 수페르리가 무대에 오르기 위한 ‘바늘구멍’은 너무나도 좁았다. 결국 클럽은 리워츠를 선택하지 않았고, 그렇게 첫 번째 모험이 시작됐다.

    심사숙고 끝에 그는 미국으로 향했고, 위스콘신주의 밀워키 팬서스에서 대학 축구 제안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이 모험은 단 4개월 만에 끝이 났고, 그는 다시 덴마크행 비행기 티켓을 끊게 된다.

    convert.webp.ren.jpg [TP] 고려대학교 최초의 외국인 선수 필립 리워츠 : 축구가 저주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2부나 3부 리그에서 뛰면서 부업까지 병행하는 것보다, 모험을 떠나는 쪽이 훨씬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사실 제 야망은 학업에 있던 건 아니에요. 그저 미국에 가서 대학 축구를 잠깐 경험해본 거죠. 네 달 정도 있었는데, 그곳이 프로가 될 수 있는 곳은 아니란 걸 꽤 빨리 깨달았어요.”




    리베르츠는 Tipsbladet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덧붙였다: “여러 면에서 정말 진지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곳의 축구는 우리가 아는 축구와는 완전히 달라요.”


    convert (1).webp.ren.jpg [TP] 고려대학교 최초의 외국인 선수 필립 리워츠 : 축구가 저주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거의 저주처럼 느껴졌던 축구


    그래서 필립 리워츠는 덴마크로 돌아와 2부 리그 팀인 오르후스 프레마드에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브뢴뷔를 상대로 한 4-0의 유명한 승리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그 전에 휴학 기간을 이용해 세상을 경험하고자 한국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그의 아시아 축구 모험이 시작된다.


    “축구에 큰 야망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하지만 이 수준까지 뛰어본 이상 그걸 완전히 내려놓는 건 쉽지 않았죠. 거의 저주처럼 느껴졌어요. 그냥 재미 삼아 서울에서 축구를 시작했는데, 점점 발전해 나갔어요.”


    그리고 그가 경험한 한국의 축구 문화는 덴마크의 프로 리그 환경과는 전혀 달랐다. 2023년에 그는 FC 아브닐(FC Avenir)라는 팀에서 뛰기 시작했는데, 이 팀이 한국 리그에서 생소하게 느껴진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이 팀은 공식 리그에는 속해 있지 않아요. 한국에서는 하나를 선택해야 해요. 공부를 하면서도 비교적 높은 수준의 축구를 병행하는 식의 ‘중간 길’은 없죠. 정규 계약이 없는 선수들도 많고, 그렇다고 뚜렷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에요. 21살, 22살인데 축구에 모든 걸 걸었지만 결국 프로가 되지 못한 거죠.”


    “그래서 그런 선수들을 위한 새로운 산업이 형성된 거예요. FC 아브닐 같은 팀은 매일 아침 훈련하고, K리그1이나 K리그2 팀들과 연습 경기를 하면서 프로 팀들에 노출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구조죠.”


    Phillip-Reiwerts-1536x1020.jpg [TP] 고려대학교 최초의 외국인 선수 필립 리워츠 : 축구가 저주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그런 방식으로 선수들은 여전히 프로 축구 선수가 될 희망을 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팀에서 뛰는 데는 비용이 든다. 그러나 덴마크 출신 필립 리베르츠에게는 예외였다. 그는 무료로 그 기회를 얻었다.


    “아마 제가 그들이 본 첫 금발 선수였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팀 분위기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거죠. 저는 예전에 프로 선수였던 지인을 통해 팀에 들어갔고, 그 친구가 감독과도 친한 사이였어요.”


    팀의 첫 외국인 선수


    하지만 모든 안식년이 그렇듯, 끝이 왔고 필립 리워츠는 다시 한 번 덴마크행 비행기 티켓을 구매해야 했다. 그의 축구 커리어는 3부 리그의 VSK 오르후스에서 재시작되었고, 봄 시즌에는 정기적으로 경기에 출전하면서 2부 리그 승격을 눈앞에 두게 되었다.


    2024년 여름, 리워츠는 오늘의 자신을 만든 결정적인 선택의 기로에 섰다. 그는 덴마크에서 정치학 전공에 합격하지 못했지만, 서울의 고려대학교에는 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그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20250410_000438.jpg [TP] 고려대학교 최초의 외국인 선수 필립 리워츠 : 축구가 저주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그는 다시 한 번 한국으로 향했고, FC 아브닐에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전과 달랐다. 덴마크에서 성공적인 반 시즌을 보낸 덕분에 그의 축구에 대한 열망은 더욱 커져 있었다. 물론 한국행 당시에는 축구로 생계를 꾸릴 생각은 없었다.


    “한 에이전트를 만났는데, 제가 꽤 잘한다고 느꼈는지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테스트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줬어요. 그 학교는 한국에서 최고의 대학 축구팀을 보유하고 있어요. 한국에선 대학이 유소년 축구에서 프로로 가는 중간 단계 역할을 하거든요. 매년 우리 팀에서도 4~5명 정도는 국내 최고의 리그로 진출해요.”


    그는 결국 팀에 합류하게 되었고, 동시에 역사적인 존재가 되었다. 그는 이 팀 역사상 첫 외국인 선수가 되었고, 학교 안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다행히 조용히 생활할 수 있는 여유도 주어지고 있다.


    Phillip-Riewerts-1.jpg [TP] 고려대학교 최초의 외국인 선수 필립 리워츠 : 축구가 저주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그리고 축구는? 그가 익숙했던 환경과는 전혀 다른 경험이다.


    “굉장히 강도 높게 진행돼요. 덴마크인으로서 보면, 그들이 내리는 판단에는 항상 이성적인 근거가 있는 것 같진 않아요. "열심히 하면 할 수록 더 좋아진다"는 식이죠. 허벅지 뒤가 아파도 상관없어요. ‘아니야, 그냥 계속 열심히 해야 해’ 이런 분위기예요. 가끔은 좀 보수적으로 느껴지기도 해요.”


    전술적으로도 확실히 차이가 있다.


    “개인 기량은 정말 높아요. 빠르고, 기술적으로도 강하고, 속도감 있는 플레이를 해요. 덴마크 3부 리그와 비교하면 더 잘 돌아가는 부분도 있지만, 반대로 강도나 피지컬은 부족할 수 있어요. 자기 진영에서 무리하게 패스하는 걸 보면 다소 순진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고요. 만약 덴마크의 평범한 3부 리그 팀이 여기 와서 강도 높게 압박하면, 우리 팀을 압도할 수도 있을 거예요.”


    위계질서 : 바닥에서 잘 차례


    축구만 특별한 게 아니다. 문화 자체도 크게 다르다. 이 부분에서 필립 리워츠는 이미 몇 가지 재미있는 일화를 들려줄 수 있다.


    “덴마크에선 수평적인 문화잖아요. 여기선 전혀 달라요. 감독, 코치, 수석코치, 골키퍼 코치, 피지컬 트레이너까지, 그들 사이에 아주 뚜렷한 위계 질서가 있어요. 그 라인에서 어디에 속하느냐에 따라 말을 높이거나 낮추죠. 어떤 사람에게는 말을 걸 수 있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말을 아예 못 걸기도 해요.”


    “훈련 전후로는 항상 원을 만들어서 서요. 가운데엔 감독이 서 있고, 그 옆에 코치들, 그다음은 4학년, 3학년, 2학년, 그리고 1학년 순으로 쭉 서요. 그리고 각자 한마디씩 하죠. 감독이 먼저 말하고 퇴장하면, 그다음 코치가 말하고 나가요. 이걸 끝까지 반복해요. 고학년은 반말로 말하고, 저학년은 존댓말로 대답해야 해요. 감독, 코치들이 다 나가고 우리가 제일 나이가 많으면 우리가 반말로 말하고 나머지는 존댓말로 대답해요. 덴마크에서 온 입장에선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분위기죠.”


    그 위계 문화를 가장 뚜렷하게 느꼈던 건, 1월부터 2월까지 두 달간 있었던 전지훈련 캠프였다.


    “호텔에 체크인했는데, 네 명이 한 방을 썼어요. 이층 침대 두 개가 있었고요. 같이 자는 건 괜찮은데, 알고 보니 제일 나이 많은 선배가 침대를 혼자 쓰고, 가운데 둘은 같이 자고, 막내는 그냥 바닥에서 자더라고요. 처음엔 믿기 힘들었어요. 저는 ‘너 허리 아프면 뭐라도 말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는데, 아무도 신경 안 써요. 그냥 ‘우리도 작년에 바닥에서 잤어. 이제는 쟤가 바닥에서 잘 차례야’ 이러는 거예요.”


    20250410_001818.jpg [TP] 고려대학교 최초의 외국인 선수 필립 리워츠 : 축구가 저주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축구 훈련에서도, 필립 리워츠가 이전에 경험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 존재한다.


    “일반적인 패스 훈련에서도 코치들이 ‘시선을 돌리는 페인트 동작"을 하면서 패스하라고 해요. 그냥 평범한 패스 훈련인데도요. 이건 제가 라네르스 FC에서 배운 방식과는 완전히 달라요. 거기선 가끔 좀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플레이하잖아요.”


    “그래서 ‘이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지?’ 싶은 생각이 들죠. 좀 이상하긴 해요. 하지만 결국은 적응해야 해요. 집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 와 있다는 걸 이해해야 하니까요.” 리워츠는 이렇게 말하며 웃는다.


    맞다, 그는 집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고, 앞으로도 몇 년은 더 그렇게 지낼 예정이다. 그는 현재 국제학을 전공하며 학업에 집중하고 있고, 프로 축구 선수의 꿈은 이제 옆으로 잠시 접어둔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축구를 즐기고 있고, 그 축구는 여전히 그에게 재미있고 특별한 기회의 문을 열어주고 있다.


    지금 이 순간, 23세의 덴마크 청년 필립 리워츠에게 가장 중요한 건 — 바로 모험이다.


    https://www.tipsbladet.dk/nyhed/generelle/historisk-dansker-det-var-naesten-en-forbandel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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