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뒤로하고 정몽구배 우승, 임시현 “내가 경솔했어, 반성하고 돌아보는 기회 됐다”[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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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광주=정다워 기자] 극우 용어 사용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임시현(한국체대)이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임시현은 3일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5 리커브 여자 결승전에서 강채영(현대모비스)을 세트 점수 7-3(29-28 28-28 29-29 27-27 29-28)으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다.
임시현은 지난 5월 자신의 SNS에 극우 사이트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써 큰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파리올림픽에서 3관왕에 올랐던 영웅이었지만 한순간에 도마 위에 올랐다.

임시현은 공교롭게도 사건 이후 지난 9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8강 탈락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에는 SNS를 통해 “그냥 경상도 사투리를 따라 했을 뿐”이라며 해명하기도 했다.
정몽구배 우승을 차지한 뒤 임시현은 “내가 경솔하게 행동한 건 맞다. 거기에 대해 반성하고 겸손하게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라면서 “이번 일이 나에게 많은 교훈이 됐다. 나를 돌아보는 기회가 됐다”라고 말했다.
정몽구배는 우승 상금 1억원이 걸린 국내 최대 규모 대회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부진했기 때문에 임시현은 이번 대회를 더 간절하게 준비했다.

임시현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는데 이렇게 우승을 하게 되어 더 기쁘고 뜻깊은 것 같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사실 컨디션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그래도 교수님들을 잘 따라가다 보니 정신적으로 힘든 면까지 즐길 수 있었다. 잘 마무리해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국가대표 동료 강채영(현대모비스)과의 결승전은 치열했다. 2~4세트 모두 무승부로 끝날 정도로 팽팽한 접전이었다.
임시현은 “채영언니와는 국가대표를 함께하고 있어 경기를 같이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긴장하고 경기에 임했다. 오늘 비가 많이 와서 힘들었는데 극복하는 모습을 보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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