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대회 DNA’ 김민규, KPGA 선수권 최종전 ‘역전 샷’ 날릴까 [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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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양산=김민규 기자] ‘큰 경기 DNA’ 이번에도 통할까.
DP 월드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민규(24·종근당)가 국내 최고 권위 대회인 ‘제68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에이원CC(총상금 16억원, 우승상금 3억2000만원)’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노린다.
21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CC(파71·7142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5개,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 합계 9언더파 204타로 김우현, 문경준과 함께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캐나다 국적의 선두 신용구(13언더파 200타)와의 격차는 4타. 18홀 남은 최종 라운드에서 샷 감만 살아난다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간격이다.
김민규는 3라운드 전반 절정의 샷감을 뽐냈다. 1번홀(파4)부터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게 출발한 그는 4번홀(파3), 7번홀(파4), 9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기록하며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그러나 후반 퍼팅이 아쉬웠다.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고, 13번홀(파5) 버디를 잡으며 ‘반등’을 노렸으나 16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가 나왔다.

3라운드를 마친 김민규는 “전반까지 흐름이 너무 좋았는데, 후반에 퍼팅 미스가 아쉬웠다”라며 “특히 10번홀 쓰리 퍼팅 이후 흔들린 게 아쉽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그는 좌절 대신 전의를 다졌다. 김민규는 “내일은 퍼팅에서 잔미스를 줄이고, 조금 더 과감하게 플레이할 계획”이라며 “우승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후 따라오면 좋고, 아니더라도 자신감을 얻는 대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또 하나의 이정표를 노린다. KPGA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한국오픈과 선수권 제패라는 의미 있는 업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역대 ‘내셔널+선수권’을 석권한 선수도 손에 꼽을 정도. 1990년대 이후에는 한국 골프의 ‘전설’ 최경주와 김종덕, 김대섭 단 세 명뿐이다.
역대 네 번째 선수로 우뚝 올라설 수 있는 기회. 김민규는 “KPGA 선수권은 말 그대로 KPGA를 상징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의미가 남다르다”라며 “큰 무대에서 강한 편이라는 평가에 부응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국내 대표 e스포츠 구단 T1 팬으로서 받은 ‘자극’도 있었다. T1은 한국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페이커’ 이상혁의 소속 팀이다. 김민규는 T1 ‘구마유시’ 이민형의 팬으로 잘 알려져 있다. 게임 내 아이디를 ‘규마유시’로 지었을 정도. 최근 김민규는 T1 ‘구마유시’와 직접 만나 응원과 격려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규는 “구마유시 선수를 직접 만난 이후 국내 첫 대회라 그런지 더 잘하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생겼다”라며 “T1이 잘하니까 나도 더 잘하고 싶다. 나중에 또 만나려면 나도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활짝 웃었다.
4타 차 추격. 하루 남은 승부. 김민규가 ‘내셔널+선수권’ 타이틀이라는 목표를 향해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써낼지 골프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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