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수비만 머릿속에” BNK 박성진, 가을을 준비하는 ‘리바운드 여전사’

본문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올해는 오로지 수비만 머릿속에 박고 있다.”
2025-2026시즌 부산 BNK 썸의 키플레이어 중 한 명, 센터 박성진(21)이 확실한 목표를 세웠다. 바로 ‘강철 수비’다.
박성진은 새 시즌 박정은 감독이 지목한 ‘독수리 5형제’의 핵심이다. 박 감독은 박성진, 김정은, 변소정, 김민아, 심수현을 언급하며 “이 선수들이 제 포지션에서 제 역할을 얼마나 해주느냐에 따라 팀 경기력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진은 “감독님이 ‘수비를 해야 뛸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수비만 생각하며 훈련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시즌 그는 30경기 출전, 평균 1.9점 2.5리바운드의 기록을 남겼다. 눈에 띄는 화려한 성적은 아니지만 출전 시간(평균 12분43초) 대비 번뜩이는 재능을 보여줬다. 또한 한 경기 최다 11리바운드를 두 차례 기록하는 등 가능성도 확인했다. 4라운드 기량발전상(MIP)을 수상하며 성장세를 입증하기도 했다.

현재 BNK 썸은 일본 지바현 가시와시에서 전지훈련이 한창이다. 박성진은 “웨이트 트레이닝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더 집중하고 있다. 다른 팀 센터들을 완벽히 막지는 못하더라도, 수비력이 늘어야 한다는 걸 절실히 느낀다”고 했다.
특히 이번 전훈에서는 현역 시절 ‘블록슛 여왕’으로 불렸던 이종애 수석코치의 전담 지도를 받으며, 김도연과 함께 골밑 기술을 갈고닦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몸싸움을 피했다. 이번 시즌엔 부딪히고, 버티고, 즐기면서 싸우겠다. 이기든 지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BNK는 베테랑 김소니아와 박혜진이 리그 리바운드 2위, 3위를 차지할 정도로 탄탄한 골밑을 자랑하지만, 두 선수 모두 공격과 체력 부담이 크다. 박성진 같은 ‘젊은 피’가 두각을 나타내야 한다는 얘기다.
박성진은 “언니들이 출전 시간이 길어 체력이 떨어진다는 걸 느꼈다. 식스맨인 우리가 성장해서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최대 변수는 KB스타즈의 박지수 복귀다. 튀르키예 리그에서 돌아온 박지수는 다시 한 번 ‘리그 넘버원 센터’로 주목받는다.
박성진은 “완벽히 막을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버티는 수비를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공격보다 수비가 내 존재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리바운드 여전사’로의 변신을 예고했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