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4홈런’ 박병호, ‘최상위권’ 노리는 삼성 ‘새로운 무기’로 거듭날까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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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올시즌 어려움을 겪고 있다. 2군에도 다녀왔다. 그런데 최근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인다. 최근 3경기 4홈런이다. 박병호(39)가 최상위권을 노리는 삼성에 새로운 무기가 될 수 있을까.
올시즌 박병호 타율은 0.203이다. 3할을 꾸준히 치던 타자는 아니었다. 그런 걸 고려해도 아쉬운 타격감인 건 사실이다. 5월 말에는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다만 장타력은 건재하다. 0.507의 장타율을 과시하고 있다. 홈런도 14개로 팀 내 2위다.
6월 들어 장타력이 더욱 눈에 띈다. 최근 3경기에서 홈런 4개를 때려냈다. 6월 전체로 보면 5개 홈런을 기록했다. 놀라운 점은 6월에 때린 안타가 모두 홈런이라는 점이다. 전성기에서 내려왔지만, ‘파워’만큼은 그대로다.

8일 다시 1군에 올라와 10일 KIA전에서 홈런을 쳤다. 이후 17일 두산전까지 다시 침묵했다. 그리고 19일 두산과 주중 시리즈 3차전에서 오랜만에 선발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맹활약했다. 1회말 첫 타석부터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이어 3회말에도 홈런을 추가했다.
불이 제대로 붙었다. 사직구장에서 치른 롯데와 주말 3연전에서도 홈런을 연일 때려냈다. 20일 경기에서 대형 아치를 그려 2경기 연속 홈런을 적었다. 우천 취소로 21일 하루 휴식하고 22일 맞은 롯데와 3차전에서도 홈런을 터트렸다.

박병호의 연이은 홈런은 삼성에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삼성은 장타력으로 승부를 보고 있다. 타자 친화 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사용하면서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박병호가 터진다면 삼성의 이런 강점이 더욱 살아날 수 있다.
또한 강민호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을 때 타선 무게감을 키울 수도 있다. ‘불혹’의 나이에 포지션이 포수인 만큼, 강민호는 관리가 필요하다.

강민호는 올시즌 여전히 삼성 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박병호가 지금처럼 때려준다면 강민호가 빠져도 타선 힘을 유지하는 게 가능하다. 강민호가 휴식을 취한 지난 22일 롯데전에 나와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의 모습이 삼성이 그릴 최고의 그림이다.
올시즌 삼성은 중위권에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최상위권으로 확실하게 치고 나가지 못한다. 시즌이 반환점을 돌았다. 이제는 치고 올라가야 한다. 이때 박병호 홈런이 다시 터지기 시작했다. 시즌 종료까지 이 감이 이어진다면, 삼성도 더 힘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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