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타+2안타 2타점’ 데이비슨 “잃을 게 없는 언더독, 10연승 기대도 안 했어” [W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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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안타 2타점 데이비슨, NC 승리 이끌어
“잃을 것이 없는 언더독” 그래서 더 무서워
득점권 스트레스도 훌훌
“정말 재미있게 야구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NC ‘외국인 거포’ 맷 데이비슨(34)이 가을에도 날았다. 귀중한 적시타를 잇달아 때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잃을 게 없다”고 했다. 그래서 더 무섭다.
데이비슨은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삼성과 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1회초 선제 결승 적시타를 쳤다. 5회초 달아나는 적시타를 다시 만들었다. 덕분에 NC도 4-1로 웃었다. 정규시즌 마지막 9연승에 이어 이날까지 10연승 질주다. ‘업셋’도 보인다.

NC 핵심 타자다. 시즌 112경기, 타율 0.293, 36홈런 97타점, 출루율 0.346, 장타율 0.619, OPS 0.965 찍었다. 정규시즌 때는 득점권 타율이 0.237로 썩 좋은 편은 아니었으나, 이날은 달랐다.
경기 후 데이비슨은 “팀 승리가 정말 좋다. 야수, 투수, 수비 모두 잘했다. 이것이 바로 이기는 방법이다. 우리는 정말 잃을 게 없는 언더독이다. 10연승 기대도 안 했다. 정말 재미있게 야구하고 있다.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내일도 임하겠다”고 말했다.
득점권에서 스트레스를 좀 받기도 했다. 이날은 힘을 냈다. “1회부터 선취점을 내서 기분 좋았다. 첫 타석에서 해낸 것이 흐름을 가져왔다”고 돌아봤다.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9회 무사 1루에서 디아즈 타구를 병살로 만든 것이 압권. 1루 베이스 바로 옆에서 잡았는데, 2루로 던졌다. 그리고 1루에서 다시 받았다. 3-6-3 병살이다.
데이비슨은 “잔디에 물기가 많았다. 디아즈가 강습타구 칠 것을 대비했다. 몸을 최대한 낮게 했다. 수비는 심플해야 한다. 1루를 찍고 구자욱을 런다운으로 몰면 변수가 많다. 2루 던지고 1루로 3-6-3이 안전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전 이호준 감독이 타선의 키로 데이비슨을 꼽았다. 이에 “내일 경기도 같은 경기처럼 내 루틴대로 준비하겠다. 최대한 내가 준비할 수 있는 것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디아즈와 비교에 대해서는 “오늘 크게 얘기를 한 것은 없다. 안타 치고 짧게 인사만 했다. 올시즌 디아즈 성적이 매우 대단하다. 정말 좋은 선수다”고 강조했다.
이날 결승타를 치면서 ‘포테토칩 선정 오늘의 포텐터짐 상’을 수상했다. 상금 100만원에 부상으로 포테토칩 5박스를 받았다.
데이비슨은 “부상을 받아 좋다. 일본에 있을 때 경품 걸고 시즌 내내 상품을 줬다. 그때 기억이 떠올랐다.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나눠줄 생각이다. 일본에서는 맥주를 줬다. 내가 안 마셔서 선수들 다 줬다. 내일도 받았으면 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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