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차려 울산!” 2부 강등 공포 몰려온다, 김천에 뻥뻥 뚫리며 0-3 대패…‘1골 1도움’ 이동경, 10-10까지 달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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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디펜딩 챔프’ 울산HD에 강등 공포가 몰려오고 있다. ‘소방수’로 투입한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도 7경기 연속 무승(3무4패) 부진에 빠지면서 파이널B(하위리그)행을 확정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5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2라운드 김천 상무와 원정 경기에서 0-3 완패했다. 지난 3경기 무승부에 그친 울산은 4경기 만에 패배를 안았다. 승점 37(9승10무13패)로 제자리걸음,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10위에 머물렀다. 정규리그 1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파이널A(상위리그) 마지노선인 6위에 매겨진 광주FC(승점 42)와 격차가 5점이다. 잔여 시즌을 파이널B에서 보내게 됐다.
울산은 11위 제주SK(승점 32)와 격차도 5점이다. 2부로 다이렉트 강등하는 최하위(12위) 대구FC(승점 26)와 11점 차이인데, 대구는 최근 6경기에서 3승2무1패로 오름세다. 추락을 거듭하는 울산으로서는 1부 잔류를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반면 김천은 쾌조의 3연승을 달리며 승점 55(16승7무9패)를 기록, 선두 전북 현대(승점 68)와 격차를 13으로 좁혔다. 역전 우승은 쉽지 않지만 3위 대전과 3점 격차를 유지하면서 2위를 굳건히 했다.

울산은 변칙적인 포백을 가동하며 반전을 노렸다. 전반 5분 최전방 공격수 허율이 위협적인 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연승 가도의 김천은 역시 매서웠다. 전반 8분 울산 실수를 틈타 이동경이 공을 잡은 뒤 상대 골키퍼 조현우와 맞섰다. 회심의 왼발 슛으로 연결했는데 빗맞으며 물러났다.
김천은 지속해서 울산의 측면 공격을 제어하며 빠른 전환 패스로 수비를 흔들었다.

기어코 전반 28분 선제골을 해냈다. 상대 공을 차단한 뒤 이승원이 재빠르게 전진 드리블, 왼쪽으로 달려든 이동경에게 연결했다. 그가 왼발 크로스한 공이 조현우 손에 살짝 닿았으나 오른쪽에서 대기하던 이동준이 왼발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천은 전반 40분에도 역습 때 완벽한 삼자 패스로 울산 수비 뒷공간을 무너뜨렸다. 이동경이 왼쪽을 파고든 뒤 울산 수비를 제치고 오른발로 크로스했다. 골문 오른쪽에서 박상혁이 노마크 헤더 슛으로 연결했는데 이번엔 옆그물을 때렸다.

김천은 전반에만 슛 7개로 울산(2개)을 압도했다. 울산 신태용 감독이 지향하는 빠른 전환 패스에 의한 이른바 ‘돌려치기’를 김천이 더 해내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들어서도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울산이 후반 5분 보야니치의 위협적인 오른발 프리킥으로 반격했지만 경기를 다시 김천이 주도했다. 5분 뒤 절묘한 컷백에 이어 이동경이 노마크 왼발 슛을 때렸다. 득점으로 이어질 상황이었는데 조현우가 왼다리를 뻗어 저지했다. 슈퍼세이브다.

이후에도 김천은 이동준, 김승섭 등이 줄기차게 울산 골문을 두드렸다. 울산은 수비 뒷공간 제어를 전혀하지 못했다. 맥빠진 경기력에 울산 서포터석에서는 “정신차려 울산!”이 쩌렁대게 울렸다. 앞서 루빅손 대신 속도를 지닌 엄원상이 교체 투입됐지만 제대로 활용하는 장면이 없었다.
울산은 후반 23분 최석현, 라카바를 빼고 강상우, 이희균을 각각 넣었다. 김천은 2분 뒤 이동준 대신 원기종이 들어갔다. 교체 자원을 살리는 것 역시 김천이 두드러졌다. 4분 뒤 원기종이 역습 때 번뜩이는 드리블로 울산 수비수 정승현의 무게 중심을 무너뜨린 뒤 위협적인 크로스를 시도했다. 강상우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그럼에도 김천의 공세는 기어코 결실을 맺었다. 후반 33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동경의 간결한 패스를 받은 김승섭이 정교한 오른발 슛으로 울산 골문 왼쪽을 갈랐다. 조현우도 손 쓸 수 없는 궤적이다. 이전까지 11골 9도움을 기록 중이던 이동경은 시즌 10번째 도움을 기록, ‘10골-10도움(10-10)’을 달성했다.
기세를 올린 김천은 3분 뒤 쐐기포까지 해냈다. 사실상의 KO 펀치다. 앞서 교체로 들어온 박태준의 전진 패스를 받은 이동경이 울산 주장 김영권의 방어를 따돌린 뒤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시즌 12호 골이다.

같은 시간 포항 스틸야드에서는 원정 팀 대전하나시티즌이 포항 스틸러스를 3-1로 완파했다.
전반 2분 마사의 선제골로 앞서간 대전은 전반 34분 하창래가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줬다. 포항 이호재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후반 6분 마사, 후반 14분 에르난데스가 연속포를 해내면서 웃었다.
14승10무8패(승점 52)를 기록한 대전은 김천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 포항은 2연패로 승점 48(14승6무12패)에 머무르며 4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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