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서 우승 기운 받았다” 김세영,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와이어 투 와이어’ 제패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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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5년 만에 LPGA 투어 우승…통산 13승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와이어 투 와이어’ 제패
김세영의 고향 전남 안방서 이뤄낸 우승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고향에서 이뤄낸 우승이라 더 뜻깊다.”
김세영(31)이 5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그것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김세영은 19일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6785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3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타를 적어 2위 하타오카 나사(일본·20언더파 268타)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챔피언에 올랐다. 우승 상금 34만5000달러(한화 약 4억9000만원)를 품었다.
이번 우승으로 김세영은 LPGA 통산 13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 이후 무려 5년 만의 정상 등극이다. 그 사이 수차례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이번 BMW 챔피언십은 완벽한 재림의 무대였다.

특히 그의 고향은 전남 영암이다. 바로 인접한 해남의 바람 속에서 김세영은 다시 날았다.
대회 마지막 날, 우승까지 결코 쉬운 길은 아니었다. 3번 홀(파3)에서 1m 거리 파 퍼트를 놓쳐서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5번 홀(파4)부터 흐름이 바뀌었다. 2m 버디 퍼트가 홀컵 중앙에 떨어지자, 김세영은 특유의 ‘파이팅 세리머니’를 터뜨렸다.
이어 6·7번 홀 연속 버디, 9번 홀 먼 거리 버디 퍼트까지. 전반에만 3타를 줄였고, 후반 14·15번 홀 연속 버디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남은 홀에서는 한 치의 틈도 보이지 않았다. 노예림(미국)과 하타오카가 추격전을 펼쳤지만, 김세영은 끝내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이번 김세영의 우승으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한국 및 한국계 강세’ 전통도 이어졌다. 2019년 장하나, 2021년 고진영, 2022년 리디아 고(뉴질랜드 교포), 2023년 이민지(호주 교포)에 이어 다시 ‘태극 낭자’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4년에는 해나 그린(호주)이 우승을 차지했다.
올시즌 한국 선수의 LPGA 투어 우승은 김세영이 여섯 번째다. 김아림(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김효주(포드 챔피언십), 유해란(블랙 데저트), 임진희·이소미(다우 챔피언십), 그리고 황유민(롯데 챔피언십)에 이어 김세영이 대미를 장식했다.
한편 김아림은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안나린과 최혜진은 16언더파 272타로 공동 7위, 김효주와 이소미는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우승자인 해나 그린(호주)과 4라운드 중반까지 선두 싸움을 펼치던 노예림은 17언더파 271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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