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리빙레전드 안바울, 은퇴 가능성 언급 “여러 조언듣고 결정할 것” [전국체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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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부산=김용일 기자] “여러 조언 듣고 결정하려고 한다.”
한국 남자 유도의 ‘살아 있는 전설’인 안바울(31·남양주시청)은 3년 만에 출전한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조심스럽게 선수 생활 지속 여부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안바울은 18일 부산 부경대학교 대연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전 유도 남자 일반부 66kg급 결승에서 임은준(인천광역시청)에게 한팔 업어치기 한판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그가 전국체전에서 우승한 건 2022년 대회 이후 3년 만이다. 2023년과 2024년엔 참가하지 않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거머 쥔 그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파리올림픽에서는 16강에서 구즈만 키르기즈바예프(카자흐스탄)에게 충격패하며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그러나 단체전에 참가해 동메달을 수확하면서 3회 연속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안바울은 전국체전 우승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몸이 안 좋은 곳이 많아서 치료와 회복을 반복하며 대회를 준비했다. 오랜만에 (체전을) 뛰었는데 좋은 성과를 내 좋다”고 웃었다.
그는 내년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 등 향후 메이저 대회 얘기에 “무릎과 어깨가 고질적으로 좋지 않다. 부상을 입으면 회복이 오래 걸린다”며 “(선수 은퇴 등을 두고) 깊은 생각을 하고 있다. 주변에서도 조언해 주시는데 잘 듣고 판단해서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역 생활 지속과 관련한 기준을 묻자 “몸 상태가 가장 중요하다”며 “몸이 좋아야 훈련도 하고 대회에 나갈 수 있다. 지금 고민이 드는 수준이다. (체중) 감량하면 회복도 잘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전국체전 현장엔 아내와 세 살 아들도 찾았다. 안바울은 “대표 선수 생활하며 국제 대회도 나가고 훈련도 많이 다니다 보니 (아들이) 신생아 때 아내가 어려운 시간을 혼자 보냈다. 내가 더 잘하려고 하는데 부족한 게 많다. 고맙고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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