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으로 전북 ‘조기’ 우승 이끈 박진섭 “고생했던 것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더라고요”[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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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전주=박준범기자] “고생했던 것이 스쳐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더라고요.”
전북 현대 주장 박진섭은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3라운드 수원FC와 맞대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전북은 수원FC를 2-0으로 제압, 조기 우승 확정에 성공했다.
박진섭은 지난 2022시즌에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우승도 맛봤지만 지난시즌에는 10위로, 창단 첫 승강 플레이오프(PO) 무대를 밟기도 했다. 가까스로 잔류한 전북은 거스 포옛 감독 체제에서 재차 정상에 섰다.
포옛 감독은 이번시즌 가장 고마운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박진섭은 첫날부터 우리 코치진을 믿어줬고, 주장으로서 우리 팀을 잘 이끌어줬다. 트로피를 들어 올릴 자격이 충분하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박진섭은 “우가 이루고자 했던 목표를 이룰 수 있어 최고로 기분이 좋은 것 같다. 할 말이 더 없는 것 같다”라며 “여태까지 고생했던 것이 주마등처럼 잠깐 스쳐 지나갔다. 아직 실감이 크게 나지는 않는데, 그래도 주장으로서 내가 역할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만큼은 나를 칭찬하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이날 전광판에는 FC안양과 김천상무의 경기 결과가 계속해서 나왔다. 박진섭은 “나는 전반전에는 아예 보지 못했다. (이)승우가 전반전이 끝난 뒤에 우승할 수 있다고 하더라. ‘알고 얘기하나’라고 생각했다. 후반전에는 (전광판을) 봤다. 우리만 잘하면 (우승을) 확정할 수 있으니 집중하자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전북은 지난시즌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계속 돌이켜 봤다”고 말한 박진섭은 “마음가짐은 지난시즌과 이번시즌이 비슷하다”라며 “시즌 초반에 결과가 좋지 않다 보니 겉으로는 티 내지 않아도 어긋나는 마음이 조금씩 생긴 것 같다. 그런 부분이 결과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이번시즌에는 계속해서 긍정적인 생각을 했던 것이 팀에 좋은 영향을 줬고 경기장에서 나왔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박진섭 역시 포옛 감독에게 감사함을 말했다. 박진섭은 “너무 감사한 분”이라며 “감독을 만나고 나서 전북이 이번시즌에 좋은 성적을 거뒀고, 개인적으로는 다시 대표팀에 소집돼 퍼포먼스를 끌어내 줬다. 너무 많은 것을 배웠고, 새로운 선수로 발전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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