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강한 이유? 모르겠어” 문동주, 162㎞ 뿌리며 또 사자 잡았다…“가을야구 등판, 영광이다” [P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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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 162㎞ 뿌리며 삼성 격파
사자 킬러 면모, 가을야구에서도 계속
“선발 아니어도 된다. 팀 위해 최선”
류현진 조언도 큰 도움 됐다

[스포츠서울 | 대전=김동영 기자] 괜히 ‘사자 킬러’가 아니다. 재차 증명했다. 시속 162㎞ 강속구를 뿌리며 삼성은 잡았다. 한화 ‘파이어볼러’ 문동주(22)가 포효했다.
문동주는 1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플레이오프(PO) 1차전 삼성과 경기에서 2이닝 1안타 4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뽐냈다. 덕분에 한화도 9-8로 이겼다.
선발 코디 폰세가 6이닝 6실점(5자책)으로 흔들렸다. 5-6으로 뒤진 6회말 타선이 3점 뽑으며 8-6 역전이다. 7회 김경문 감독이 ‘불펜 문동주’ 카드를 꺼냈다. 적중했다.

이날 문동주는 시속 158·159·160·161·162㎞를 다 던졌다. 무시무시한 위력이다. 삼성 타선이 감당하기 어려웠다. 7~8회를 삭제했고, 타선이 8회말 추가점을 냈다. 9회 김서현이 추격을 허용하기는 했으나, 김범수가 지켰다.
정규시즌 삼성 상대로 세 경기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2.50 찍었다. 삼성에 유독 강했다. 가을에도 다르지 않다. 불펜으로 나섰기에 짧은 이닝 전력으로 던질 수 있었다. ‘162’라는 숫자가 보여준다.
여러 모습을 보여줬다. 7회초 수비 마친 후 크게 포효했다. 8회초 이닝을 끝낸 뒤에는 비교적 조용히 들어왔다. 경기 후 문동주에게 ‘162㎞를 봤을 때 느낌 어땠나’라고 묻자 대답 대신 어깨를 으쓱하며 웃었다. 경기 MVP도 문동주 몫이다.

경기 후 문동주는 “6회말 채은성 선배 적시타 이후 첫 이닝에 들어갔다. 7회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다 보니까 몸에서 스스로 세리머니가 나왔다. 정말 집중했다는 걸 보여준 세리머니라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스피드에 대해서는 “아직 구속이 떨어질 정도로 날이 춥지 않다. 채은성 선배 적시타 이후 팀이 중요한 상황에서 올라갔기 때문에 더 집중해서 던졌다. 그게 구속으로 나왔다. 엎치락뒤치락 상황이 많아서 더 집중해서 던졌다. 평소와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기분 좋은 순간을 물었다. 그러자 “폰세가 6회까지 던져줬다. 불펜에서 대기하면서 선발이 긴 이닝 던지는 게 중요한 걸 느꼈다. 그 타이밍에 터진 채은성 선배 적시타가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에게 들은 조언에 대해서는 “우리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나가는 상황이 어떤지 알고 투구했으면 좋겠다는 얘기했다. 그런 생각하면서 던졌다. 상황을 알고 경기에 임하자고 해줬다. 그게 엄청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선발이 아니어도 된다고 강조했다. “아쉽지 않다. 가을야구 1차전부터 경험할 수 있는 게 영광이다. 언제 이런 기회가 올지 모른다. 좋은 기회 함께해서 영광스럽다. 어떤 상황이 됐든, 팀 승리에 이바지할 준비가 됐다.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문동주는 “삼성에 강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최선을 다하다 보니까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투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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