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1승’ 임찬규, “후반기 내 등판 날 팀 전승” 팀을 먼저 생각하는 ‘에이스의 품격’ [SS시선집중]

본문

[스포츠서울 | 광주=강윤식 기자] “후반기 내 등판 날 팀이 전승이더라.”
지독히도 승운이 안 따르던 6~7월을 지나자 순식간에 승이 쌓인다. LG 임찬규(33)가 어느새 시즌 11승을 찍었다. LG 팀 내 다승 1위인 동시에, 리그 전체 국내투수 다승 공동 1위. 정작 본인은 개인 기록에 신경 쓰지 않는다.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할 뿐이다.
임찬규는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IA전 선발 등판해 5.2이닝 7안타 4사사구 3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임찬규 활약에 힘입어 LG는 5연승을 달성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임찬규는 “제구력 면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디테일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공들이 있었다. 그래서 조금은 아쉽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잘 막은 것 같다. 다행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시즌 임찬규는 LG의 ‘토종 에이스’ 역할을 확실히 해주고 있다. 11승3패, 평균자책점 2.71을 적는다. 특히 개막 직후에 페이스가 뜨거웠다. 5월까지 무려 8승을 찍었다.

그런데 6월부터 뭔가 꼬였다. 임찬규가 흔들렸던 건 아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6~7월 임찬규의 평균자책점은 3.65. 준수한 투구 내용을 보였지만, 승리 없이 2패를 떠안았다.
8월부터 다시 승리를 쌓기 시작한다. 1일 삼성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약 두 달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8일 한화전에서는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7이닝 1실점을 올렸다. 이후 17일 SSG전, 23일 KIA전까지 2연승이다. 8월에만 3승을 쌓았다.

임찬규는 “승리야 연승할 때도 있는 거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는 것”이라며 덤덤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의 승패보다는 후반기 들어와서 내가 등판하는 날 팀이 전승이더라. 그게 더 중요한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후반기 LG를 아무도 말리지 못할 기세다. 압도적인 후반기 승률 1위를 찍는다. ‘쾌속 질주’하며 페넌트레이스 1위를 향해 서서히 나아간다. 선발 로테이션 한축을 담당하는 임찬규가 큰 몫을 하고 있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에이스의 책임감’. 그 덕분일까. 임찬규와 LG가 함께 고공비행하는 중이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