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G 하던 카카오게임즈, 중세 좀비 왜 꽂혔나”…한상우 대표가 밝힌 ‘갓 세이브 버밍엄’ 집중 이유 [SS인터뷰]

본문

[스포츠서울 | 쾰른=김민규 기자] “영상 조회 수 100만 이상, 가장 반응이 뜨거웠다.”
카카오게임즈가 중세 좀비 생존 시뮬레이터 ‘갓 세이브 버밍엄(God Save Birmingham)’에 전략적 집중을 선언했다. 기존 역할수행게임(RPG)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장르 다변화에 나선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의 반응이 예상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라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20일(한국시간)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5’ 현장에서 만난 카카오게임즈 한상우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가한 이유는 글로벌 이용자들과 직접 교감하기 위해서”라며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해 ‘갓 세이브 버밍엄’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갓 세이브 버밍엄’은 지난해 공개 당시부터 ‘중세 x 좀비’라는 독창적 세계관과 언리얼 엔진5 기반의 사실적인 그래픽, 가구·농기구까지 활용 가능한 창의적 전투 시스템으로 주목을 받았다.

최근 북미 게임 매체 아이젠이 공개한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100만을 돌파하며 글로벌 이용자들의 기대감을 입증했다.
카카오게임즈가 ‘갓 세이브 버밍엄’에 힘을 싣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대표는 장르 포트폴리오 확장을 꼽았다.
그는 “우리가 RPG 중심으로 성장하다 보니 장르적 한계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라며 “이번 도전은 한국 시장에는 낯설지만 글로벌에서는 익숙한 장르에 진출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덜 만들어진 상태에서도 이용자 반응이 상당히 뜨거웠다. 올해는 콘텐츠만 잘 채워 넣으면 충분히 글로벌에서 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게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갓 세이브 버밍엄’ 출시 일정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한 대표는 “늦어도 내년 3분기말에서 4분기 초까지는 스팀 얼리 액세스로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용자 피드백을 최대한 반영해 뼈대를 잘 잡고 글로벌 시장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가 게임스컴 현장에서 본 글로벌 게임 산업 트렌드는 어떨까. 한 대표는 “대작 타이틀은 줄었지만, 오래된 지식재산(IP)이 여전히 강세”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도 그런 프랜차이즈 IP를 만드는 스튜디오가 되고 싶어 한다. ‘갓 세이브 버밍엄’이 그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갓 세이브 버밍엄’은 카카오게임즈가 RPG 강세 이미지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장르 다변화·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승부수로 읽힌다.
한 대표는 “많은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우리도 한국을 넘어 글로벌에서 사랑받는 IP로 성장하고 싶다”라며 “배틀그라운드 같은 메가 히트작처럼, 또 하나의 글로벌 IP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