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231→0.400’ KIA 新안방마님, 이렇게 좋아질 수도 있구나…대체 뭐가 달라졌나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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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타율 0.213에 그쳤다. 이제 0.400이 됐다. 기술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다. 바꾼 것도 없다. 그런데 전혀 다른 선수다. 역시 야구는 ‘멘탈 게임’ 맞다. KIA ‘新안방마님’ 한준수(26)가 주인공이다.
한준수는 올시즌 70경기, 타율 0.256, 5홈런 21타점, 출루율 0.340, 장타율 0.423, OPS 0.763 기록 중이다. 김태군과 함께 번갈아 마스크를 쓰는 중이다.
나쁘지는 않은데, 2024년과 비교하면 손색이 있다. 115경기, 타율 0.307, 7홈런 41타점, OPS 0.807 올렸다. ‘타격에 눈을 떴다’는 평가도 받았다.

대신 2025시즌은 전반기와 후반기를 나눠서 봐야 한다. 전반기는 타율 0.231이 전부다. 3홈런 13타점에 OPS는 0.675에 그쳤다. 후반기는 타율 0.400, 2홈런 8타점, OPS 1.260이다.
특히 13일 대구 삼성전에서 날았다. 1-1로 팽팽히 맞선 8회초 우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개인 통산 1호 그랜드슬램. 팽팽한 균형을 한 번에 무너뜨리는 대포다. 이후 추가점까지 뽑은 KIA는 9-1 대승을 거뒀다. 2연승에 위닝시리즈 확보다.

그렇다면 한준수의 전반기와 후반기 차이는 무엇일까. 기술적인 변화는 없다. 이쪽이 문제가 아니라는 의미다. 뚜렷하게 타격폼을 바꾸거나 하는 일은 없다. ‘하던 대로’다.
모든 타자가 그렇듯 속구에 강점이 있다. 2024시즌 포심 타율 0.344 찍었다. 올해는 0.360에 달한다. 변화구, 특히 슬라이더(타율 0.150)는 극복 대상이다. 체인지업(타율 0.133)도 마찬가지.

나쁜 공에 손이 나가니 어렵다. 한준수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전반기 내가 너무 조급했다. 안 맞다 보니까 급했다. 역시나 멘탈 같다. 긍정적인 마음을 먹었는데, 조급해지지 않더라. 결과도 잘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안 좋을 때는 ‘쳐야 한다’는 마음이 강했다. ‘하고 싶어도 안 되는 게 야구’라는 마음으로 한다. 마인드가 달라지니까, 타석에서 접근도 달라지지 않았나 싶다. 긍정적으로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폼을 바꾼다고 다 잘 되는 것은 아니다. 안 좋을 때 바꾸는 것은,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날 컨디션 문제일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기술적으로 내 것은 유지한다. 마인드 콘트롤에 신경 썼다”고 강조했다.
또한 “누구나 다 안타 치고 싶다. 그렇다고 다 안타를 칠 수 있는 게 아니다. 한 타석, 한 타석이 소중하다. 너무 스스로 다운되면 안 된다”고 했다. 답을 확실히 찾은 모습이다.

김태군이라는 확실한 포수가 있다. 시즌 76경기, 타율 0.276, 3홈런 27타점, OPS 0.726 기록 중이다. 한준수가 이제 어깨를 나란히 한다. ‘공존’ 중이다.
한준수는 “어차피 경쟁 아닌가. 선발로 나가든, 대타로 나가든, 내 것을 다 보여준다는 생각만 한다. 경기 많이 못 뛰더라도, 뒤에서 묵묵히 준비하겠다. 김태군 선배님과 얘기도 많이 나눈다. 내가 경험이 부족하다. 형 얘기 새겨듣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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