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베테랑’의 무게…임지열 “(송)성문이와 내가 잘해야 팀 이길 수 있어” [SS고척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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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이소영 기자] “우리가 잘해야 팀이 이길 수 있다.”
키움이 두산을 상대로 4-3 역전승을 거둔 가운데, 키움 임지열(30)이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끝내기 안타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덕분에 스윕도 면했을 뿐 아니라, 2연패 탈출에도 성공했다.

임지열은 이날 경기에 7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무엇보다 팽팽한 줄다리기 속 역전 적시타를 만들며 경기를 끝냈다.
4회말 선취점을 먼저 뽑은 키움은 5회초 추격을 허용하며 치열한 승부를 이어갔다. 그러나 5회말 송성문이 우익수 방면으로 흐르는 안타로 물꼬를 텄고, 도루까지 성공하며 2루까지 진루했다. 여기에 후속 타자로 나선 임지열이 적시 2루타를 때리면서 1점을 더 달아났다.
다만, 두산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7회초 두산이 경기를 뒤집으며 키움이 끌려가는 듯했지만, 경기 막판 최주환이 우월 홈런을 쏘아 올리며 경기는 원점. 그러나 두산 불펜 고효준에 막혀 추가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9회말이었다. 박주홍이 두산 김택연의 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한 데 이어 송성문은 자동 고의4구로 출루했다. 여기서 임지열이 끝내기 안타를 치면서 4-3으로 경기를 종료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임지열은 “사실 이번 주 느낌이 조금 좋지 않았다”며 “오늘도 처음 두 타석이 느낌이 안 좋았다. 그런데 세 번째 타석에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상관없다’라는 마음으로 잘 치고 싶은 욕심을 살짝 내려놓았더니 운 좋게 좋은 안타가 나왔다”고 돌아봤다.

이어 “마지막 타석에서는 조금 더 자신 있게 경기에 임했던 게 중요했던 것 같다”면서 “오늘처럼 타이트한 경기에서는 선수들도 이겨야 하므로 조금 더 집중하는 편인 것 같다”고 더그아웃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임지열은 주장인 송성문과 자신이 잘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보면 저랑 (송)성문이가 안 좋을 때 더 그런 것 같다”면서 “저희끼리 ‘우리가 잘해야 팀이 이길 수 있다’라는 얘기를 나누곤 한다. 그래서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아무래도 성문이와 제가 팀에 오래 있었고, 같이 보낸 시간도 많기 때문에 통하는 것도 많다. 최근 성문이가 계약을 체결한 만큼 저도 도움을 받고, 성문이가 힘들 때는 제가 도움을 많이 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임지열은 “올해가 끝이 아니지 않나. 팬분들께서 조금만 더 응원해 주시면 좋은 성적으로 보답드리겠다. 그러니 조금만 더 인내하고 기다려 달라”고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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