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경계한 박성현 “우승경쟁할 것” 다짐한 윤이나,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비바람도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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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서귀포=장강훈 기자] “바람 방향과 세기를 잘 파악해야 한다.”
모처럼 고국 팬을 만나는 ‘남달라’ 박성현(32·인스파이어 리조트)은 7일부터 제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파72·6586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을 앞두고 ‘바람’을 경계했다.
초청선수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박성현은 6일 참가한 대회 미디어데이에서 예상 우승스코어로 “바람이 없으면 25~27언더파도 가능하다”면서도 “변덕스러운 날씨라면 10~12언더파로 예상한다. 티샷할 때 바람이 나무에 막혀 방향을 느끼기 어려운 경우도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 윗바람과 아랫바람 차이도 고려해 탄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베테랑다운 평가다. 이날 서귀포시는 옷깃이 날릴 정도로 바람이 불었다. 일찌감치 대회장에 도착한 관계자들은 “오늘(6일)은 제주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날씨를 본 날”이라고 말했다. 비바람이 불다가 햇빛이 쨍하게 비치더니 습도가 급격히 올랐다 내려가는 등 말그대로 변화무쌍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올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는 박성현뿐만 아니라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윤이나(22·솔레어)가 시즌 첫 국내 나들이에 나서 더 눈길을 끈다. 윤이나와 박성현은 5월 치른 LPGA투어 다우 챔피언십에서 호흡을 맞춘데다 같은 매니지먼트 소속이어서 이번 대회에서도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윤이나는 “우승하려면 16언더파는 적어야 할 것”이라며 “디펜딩챔피언으로 출전하는 첫 대회인데다 올해 처음 KLPGA투어에 나서는 만큼 팬들께 좋은 모습 보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좋은 모습’을 굳이 강조한 건 LPGA투어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서다. 시즌 17개 대회에서 10차례 컷오프를 통과했지만, 한 차례도 톱10에 진입하지 못하는 등 성장통을 겪는 모습이다.

그 역시 “올해 키워드는 성장”이라며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경험을 쌓으면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시즌을 치르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를 풀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문제가 있다기보다 여러 요소가 맞물리지 않는 느낌”이라고 자가진단을 내렸다.
우승 마지노선인 16언더파에 근접하려면 “잔 경사가 많은 그린을 읽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본 것도 “바람을 잘 읽어야 한다”고 말한 ‘베테랑’ 박성현과 차이나는 지점이다. KLPGA투어에서도 장기간 활동하지 못했으므로 경험면에서는 박성현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윤이나는 더 우승을 원한다. 그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는 만큼 우승 욕심을 완전히 내려놓긴 어렵다”면서 “나흘간 대회를 치러 마지막에는 우승 경쟁에 나서고 싶다”는 말로 우승 갈증을 풀어내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윤이나가 ‘우승 경쟁’에 뛰어들려면 첫 단추를 잘꿰야 한다. 그는 대회 첫날 방신실(21·KB금융그룹) 황유민(22·롯데)과 오후 12시24분 티오프한다. 방신실은 같은 매니지먼트사, 황유민은 동갑내기여서 보이지 않는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회 첫날 대회장은 정오부터 강한 비가 예보돼 있다. 최고기온은 섭씨 30도에 불과하지만, 습도가 85~90%로 매우 높고 바람 방향이 계속 바뀌는 것으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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