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애인태권도 이평강, 국제대회 첫 금메달 획득!…유망주가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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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한국 장애인태권도의 유망주 이평강이 1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쿠칭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K44(한쪽 팔 장애)부문 남자 -58㎏ 우승을 차지했다.
이평강은 초등학교 시절 장애인태권도 선수로 발굴·육성되어,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KPTA)의 기초종목과 신인선수 프로그램을 거치며 서울금융고등학교 태권도부에 진학, 지난해 처음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간판 주정훈(서울특별시장애인태권도협회)을 필두로 차세대 주자인 이동호(전북특별자치도장애인태권도협회)와 유망주 이평강(서울특별시장애인태권도협회)과 헤비급인 +80㎏ 터줏대감 김태훈(서울특별시장애인태권도협회)이 출전했다.
주정훈이 K44 남자 -80㎏에서 아쉽게 은메달 그친 가운데 이동호는 -70㎏에서 준결승 문턱을 넘지 못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태훈은 +80㎏에서 8강에서 중국에 밀리고 말았다.

이평강은 -58㎏ 결승에서 자신보다 20㎝ 이상 큰 우즈베키스탄의 우스모노프 무함마드소를 맞이했다. 1회전에서 몸통득점을 연달아 내어주며 주춤했지만, 빠른 발을 이용한 몸통 공격이 통했다. 상대의 공격에 공격으로 응수하는 전략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1회전 종료 10초를 남기고 연속으로 몸통 공격을 성공시켜 20-16으로 회전을 뺏어왔다.
2회전에서도 이평강은 상대가 신장을 이용해 득점을 올리자 몸쪽으로 파고들며 득점을 더궈 엎치락뒤치락하는 경기를 펼쳤다. 2회전 종료 30초전부터는 체력이 떨어진 우스모노프가 공격을 못하자 빠른 발로 연속 몸통 공격을 펼선보였다. 24-14로 2회전까지 잡았다. 회전스코어 2- 0으로 국제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평강의 결승에서 승리가 확정되자 두 손을 번쩍 들고 기쁨을 포효했다. 이내 두 손을 맞잡고 지도자들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건네며 경기력과 예의 모두 갖춘 한국의 대표 유망주로 거듭났다.
이평강이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한국은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종합 3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종합 성적 입상은 장애인태권도 역사상 처음이다.

국가대표 선수단을 책임지고 있는 채덕성 총감독은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지적도 있는데 선수들에게 새로운 목표와 동기부여를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체계적인 강화훈련 시스템을 도입해 4개월째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경석 수석코치가 체계적 훈련 프로그램을 구축, 선수들이 잘 따라올 수 있게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원세종 코치는 기초체력과 기본기에 초점을 맞춰 선수 개개인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고 있다. 거기에 김태훈 전력분석관이 기존 경쟁선수들의 데이터에 더해 각국의 신인 선수들에 대한 전력분석도 꾸준히 하고 있어 선수들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끊임없이 북돋아 주고 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아울러 “그동안 선수 개개인 위주로 국가대표가 운영됐다면, 이제는 정말 한 팀, 한 마음으로 같이 힘들어하고 같이 웃고, 같이 즐길 줄 아는 팀이 됐다”며 “이 분위기가 앞으로도 지속되도록 확실하게 체계를 잡아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선수 개개인이 최고의 성적을 거둬 2028 LA 패럴림픽에서 보다 많은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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