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 통보 후 이례적 고별전 “후회없다” 김판곤 이별사…울산은 반전 실패, 최근 6G ‘꼴찌’ 대구와 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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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최선을 다했으니 아쉬움은 전혀 없다.”
울산HD 사령탑으로 마지막 경기를 지휘한 김판곤 감독은 이렇게 말하며 당분간 쉬고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 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5’ 20라운드 순연 경기 직후 “기회를 주시고 성원해 준 HD현대중공업 임직원 여러분, 울산 시민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날 구단은 김 감독과 상호합의로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겉은 합의지만, 사실상 경질이다. 김 감독은 잔여 계약 기간 연봉 등을 구단과 최종적으로 정리했다. 지난해 7월 A대표팀 사령탑으로 옮긴 홍명보 감독의 후임으로 울산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1년 만에 호랑이 군단과 이별했다.
수원FC전은 김 감독의 마지막 경기로 예정돼 있었다. 경질 통보를 받은 사령탑이 ‘고별전’ 형식으로 지휘봉을 잡는 건 전례 없는 일이다. 애초 구단은 감독 대행 등 운영 방식을 두고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 감독과 상의해 수원FC전까지 팀을 지휘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덤덤한 표정으로 “울산에서 큰 사랑을 받았으니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어제로 끝날 줄 알았는데 인사하고 갈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벤치에서 차분하게 경기를 바라보면서도 조현택, 고승범 등의 득점이 터질 때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또 후반 이청용 등 교체 자원에게 다가가 적극적으로 주문하는 등 끝까지 사령탑으로 소임을 다했다.
다만 유종의 미는 거두지 못했다. 울산은 2-1로 앞선 후반 17분 싸박에게 멀티골을, 후반 24분 윌리안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2-3으로 역전패했다.

공식전 11경기 연속 무승(3무8패). 울산은 최근 리그 6경기에서 승점을 단 2점(2무4패)만 얻었다. ‘꼴찌’인 대구FC와 타이다. 득실차(11)도 같다. 얼마나 심각한 부진에 빠져 있는지 엿볼 수 있다.
‘차기 사령탑’으로 내정된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에게도 쉽지 않은 여정이 될 법하다. 울산과 세부 계약 조건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코치진 구성을 마무리한 뒤 주중 선수단에 합류한다. 신 감독이 K리그 지도자로 나서는 건 지난 2012년 성남 일화(현 성남FC) 지휘봉을 놓은 뒤 13년 만이다. 오는 9일 제주SK와 23라운드 홈경기에서 울산 사령탑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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