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는 기본, 팬이 주인공이다” 티빙이 만든 ‘야구 콘텐츠 혁명’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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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OTT 플랫폼 티빙이 한국프로야구(KBO) 콘텐츠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자리매김했다. 중계만 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팬이 참여해 반응하고, 콘텐츠가 되는 새로운 야구 경험이 티빙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
티빙은 KBO리그 유무선 독점 중계권을 확보하고, 1350억원을 3년간 투자하며 야심 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단순 중계에 그치지 않는다. OTT 플랫폼의 특성을 살린 인터랙티브(상호작용) 콘텐츠, 팬 참여형 기획, 멀티뷰 시청모드 등 차별화된 시청 경험을 통해 야구를 콘텐츠 산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목받는 콘텐츠는 ‘팬덤중계’다. ‘팬덤중계’는 KBO리그 주요 경기에 각 팀 팬덤을 대표하는 진행자들이 참여, 실시간 해설과 응원, 팬과의 소통을 동시에 진행하는 신개념 중계다.
티빙 관계자는 “해설과 응원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몰입형 사용자 경험(UX)을 설계해 팬들이 더 쉽게, 더 재미있게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티빙은 구단과 협업을 통한 다양한 프로모션, 한 화면에서 여러 경기를 시청할 수 있는 ‘멀티뷰’ 모드, 커뮤니티 반응을 OTT 콘텐츠로 흡수하는 포맷 등 전통 중계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운 실험을 본격화하고 있다. 여기에 2차·3차 콘텐츠 자산 가치 제고까지.

야구가 더 이상 단순한 스포츠 소비가 아닌, ‘참여형 콘텐츠’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실제로 티빙은 팬들의 경기 후반 리액션, 분석, 응원 드립 등을 자체 콘텐츠로 재구성해 플랫폼 내 체류 시간을 늘리고, 팬덤을 플랫폼 사용자로 끌어들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티빙의 이러한 시도가 단순한 OTT의 확장이 아닌, 야구 산업 전반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고 평가한다. 전통적으로 방송사의 정형화된 포맷에 의존했던 스포츠 중계가 OTT를 통해 팬 중심, 커뮤니티 중심,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의 중심에 티빙이 있다는 분석이다.

야구계 관계자는 “단편적으로 티빙의 팬덤 중계는 OTT가 스포츠 콘텐츠 시장에서 가질 수 있는 잠재력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라며 “팬 참여를 중심에 둔 새로운 중계 경험은 야구 산업뿐 아니라 전체 스포츠 미디어 환경에 신선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티빙의 행보는 야구 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보여준다. 단순히 경기를 ‘보는 것’에서 팬이 ‘참여하고 만드는 것’으로 진화하는 과정. OTT가 야구 콘텐츠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지금, ‘야구는 티빙이다’라는 말이 더 이상 과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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