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윤이나·링크스 바람 제대로 느낀 방신실·이동은 서귀포서 재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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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메이저대회 컷탈락 아픔은 전화위복이 될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AIG 위민스 오픈(총상금 975만달러)에 도전했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선수들이 제주로 향한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경쟁한 LPGA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쓴맛을 봤지만, 국내대회 정상에 도전한다.
7일 티오프하는 KLPGA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에 AIG 위민스오픈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대거 돌아온다. LPGA투어 경험이 어떤 변화를 일으켰는지 지켜볼 기회다.

3일 막을내린 KLPGA투어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배소현(32·메디힐)은 “골프는 운이 많이 작용하는 종목이지만, 이 운마저 자신이 제어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관성적인 반복훈련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리프레시하는 게 많은 도움이 됐다. 해외대회 출전이나 관전도 골프에 변화를 주는 계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비록 배소현은 출전하지 않지만, 반가운 얼굴이 팬들을 기다린다. 모처럼 KLPGA투어에 출전하는 윤이나(22·솔레어)가 대표적인 선수. LPGA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통해 미국에 진출한 윤이나는 영국 웨일스 미드글러모건에 있는 로열 포스콜 골프클럽(파72·6556야드)에서 열린 AIG 위민스오픈에서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했다. 첫날 3타를 줄이는 등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강한 바람이 분 2라운드에서 8타를 잃고 짐을 쌌다.

시즌 16개 대회에 출전해 10차례 컷오프를 통과했는데, 톱10으로 마친 대회가 한 번도 없다. 미국 진출 첫해라는 점을 고려해도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이다. 신인왕 포인트 7위(267점) 드라이버 평균비거리 15위(275.14야드) 홀당 평균 퍼트수 8위(1.76개·이상 3일 현재) 등 도약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나들이가 터닝포인트가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장타퀸’ 방신실(KB금융그룹)과 이동은(SBI저축은행·이상 21)도 우승 사냥에 나선다. AIG 위민스오픈이 열린 로열 포스콜 골프클럽은 링크스 코스 특유의 강한 바람이 큰 변수였다. 비거리로는 LPGA투어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 방신실과 이동은 모두 강한 바람 탓에 코스 매니지먼트에 어려움을 겪었다.

큰 부담없이 출전한 대회여서 코스 특성이나 날씨 등에 적응하는 새로운 방법을 깨달았을 가능성이 높다. 재미있는 점인 ‘바람’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제주에서 삼다수 마스터스가 열린다. 웨일스와 다른 바람이지만, 바닷바람이 강하게 부는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파72·6586야드)도 만만치 않은 전략을 요구한다.
‘국내파’들의 샷 감도 만만치 않다. LPGA투어에서 경험을 쌓고 돌아온 성유진(25·대방건설)은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샷감을 회복해 준우승했고, 김수지도 최종라운드에서만 이글 1개를 포함해 7타를 줄여 ‘메이저퀸’ 등극 가능성을 높였다. 8월 제주에서는 어느 해보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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