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눈물의 고별 드라마 완성…‘절친’ 박서준 시축부터 양 팀 도열까지 ‘10년 헌신 마침표’, 토트넘은 뉴캐슬과 1-1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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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 기자] 10년의 헌신은 드라마처럼 조국에서 모두의 축복 속에 마침표를 찍었다. ‘캡틴’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고별전을 치른 가운데, 팀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무승부를 거뒀다.
토트넘과 뉴캐슬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리시즌 평가전을 겸한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에서 한 골씩 주고받으며 1-1로 비겼다.
이 경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새 시즌 개막을 앞둔 양 팀에 평가전이나, 국내 팬에겐 ‘손흥민 고별전’이 화두다. 경기를 앞두고 스스로 올여름 토트넘 퇴단을 발표한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달고 선발 출격, 국내 팬 앞에서 10년의 토트넘 생활을 정리하는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절친한 사이인 배우 박서준 씨가 시축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박 씨는 하프라인에서 손흥민에게 패스하는 시축을 선보인 뒤 진한 포옹을 나눴다.

‘0의 균형’은 일찌감치 깨졌다. 토트넘이 중원에서 끊어냈다. 브레넌 존슨이 이어받아 페널티박스로 전진 드리블했다. 물러선 뉴캐슬 수비를 보고 그는 침착하게 골문 왼쪽 구석을 가르는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존슨은 손흥민의 시그니처인 ‘찰칵 세리머니’로 골 뒤풀이했다. 고별전을 치르는 토트넘 선배에 대한 예우다.
손흥민의 등번호인 ‘7’에 맞춰 전반 7분엔 ‘나이스 원 소니’ 트럼펫 연주도 흘렀다. 분위기가 확 달아올랐다.
뉴캐슬은 주저하지 않았다. 역공으로 받아쳤다. 앤서니 고든이 오른쪽을 돌파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골문 앞에서 조엘링톤이 논스톱 슛을 시도했으나 공이 닿지 않으며 물러났다. 이어진 파비안 셰어의 중거리 슛도 골문 위로 떴다.
그러나 뉴캐슬은 선제 실점 이후 빠른 전환 패스를 앞세워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16분엔 제이콥 머피의 오른쪽 낮은 크로스를 고든이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공이 골문을 살짝 벗어나는 등 지속해서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수세에 몰린 토트넘은 1분 뒤 다시 기회를 잡았다. 마티스 텔이 후방 침투 패스 때 수비 견제를 이기고 질주, 뉴캐슬 수문장 닉 포프와 일대일로 맞섰다. 그러나 오른발 슛이 그의 다리에 걸리며 추가골이 무산됐다.
뉴캐슬은 다시 반격했다. 고든의 오른쪽 공격이 지속해서 활기를 보였다. 그의 패스를 받은 기마랑이스가 골문 앞으로 크로스했다. 조엘링톤이 머리로 연결했는데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왼쪽 측면 공격이 살아나며 뉴캐슬을 공략했다. 전반 35분 손흥민이 기회를 잡았다. 포로가 기가막힌 전환 패스를 보냈다. 손흥민이 이어받아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침투, 헛다리 드리블한 뒤 오른발 슛했다. 하지만 뉴캐슬 수비 블록에 걸렸다.

위기를 넘긴 뉴캐슬은 기어코 동점골에 성공했다. 전반 37분 역습 때 고든이 왼쪽 측면의 하비 반스에게 연결했다. 그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으로 드리블한 뒤 포로의 수비를 따돌리고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양 팀의 승부는 더욱더 불꽃이 튀었다. 전반 40분 반스가 한 차례 더 왼쪽 측면에서 슛을 때렸는데 토트넘 수비가 가로막았다. 이 과정에서 토트넘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기마랑이스가 충돌, 몸싸움을 벌였다. 손흥민과 고든 등 양 팀 선수가 달라붙어 말렸다.
후반 들어 토트넘은 로드리고 벤탄쿠르, 로메로, 포로를 빼고 루카스 베리발, 미키 판더펜, 제드 스펜스를 각각 교체 투입했다. 수비진에 변화를 줬다. 뉴캐슬은 전반 11명이 그대로 나섰다. 주중 팀K리그(K리그 올스타)전(0-1 패)을 치른 뉴캐슬은 국내에서 두 번째 프리시즌 평가전 만큼은 실험보다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후반 5분 기회를 잡았다. 고든이 왼쪽 측면 크로스 때 논스톱 슛을 시도했는데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4분 뒤에도 그는 머피의 오른쪽 크로스에 맞춰 골문으로 달려들어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골망을 흔들었는데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토트넘은 후반 16분 텔의 패스 손흥민이 왼쪽 측면을 파고들었으나 반칙으로 물러났다.
이후 양 팀은 교체를 단행했다. 뉴캐슬은 맷 타겟과 고든을 불러들였다. 티노 리브라멘토, 윌리엄 오술라를 집어넣었다. 토트넘은 텔을 빼고 히샬리송을 투입했다.


이어 후반 20분 마침내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내려놨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국내 팬의 박수를 받으며 물러날 기회를 줬다. 토트넘 동료 뿐 아니라 뉴캐슬 선수도 도열해 손흥민에게 손뼉을 쳤다. 그는 눈물을 보였다. 벤치에서 동료, 토트넘 관계자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다시 양 팀이 막판 사투를 벌인 가운데 토트넘 후반 30분 제임스 매디슨 등을 교체로 내보냈다. 뉴캐슬은 2분 뒤 머피 대신 ‘18세 영건’ 박승수까지 투입하며 맞불을 놨다.
다만 토트넘은 후반 40분 매디슨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들것에 실려나갈 정도로 심각해 보였다. 손흥민도 얼굴을 감싸쥐며 걱정했다. 결국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은 매디슨 대신 양민혁을 내보냈다.
양민혁은 투입 직후 역습 기회에서 왼쪽 측면을 파고들었으나 뉴캐슬 수비에 걸려 넘어졌다. 뉴캐슬은 후반 44분 박승수의 패스를 받은 기마랑이스가 위협적인 오른발 슛으로 토트넘을 위협했다.
결국 양 팀은 더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 주전, 비주전을 투입하며 적극적으로 실험한 것에 의미를 두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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