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K리그급’ 몸값, 세계가 인정하는 ‘제2의 박지성’ 강상윤…1년 반 임대 전전→전북의 보물로

본문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강상윤(21)은 이제 전북 현대의 보물이 됐다.
국제축구연구소(CIES)가 21일 발표한 K리그1 선수 시장 가치 평가에서 강상윤은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강상윤이 시장 가치는 360만유로(약 58억원)로 책정됐다. 2위 이호재(포항 스틸러스, 330만유로), 3위 신민하(강원FC, 320만유로)에 근소하게 앞섰다. CIES는
58억원이면 ‘탈 K리그급’ 시장 가치로 볼 만하다. 유럽, 혹은 서아시아 클럽 아니면 이 정도의 이적료를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 국내 이적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강상윤은 올시즌 전북의 고공 행진을 이끄는 핵심 자원이다. 미드필더인 그는 왕성한 활동량과 기민한 팀 플레이로 공수에 걸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치지 않는 엔진으로 피치 전 지역에서 영향력을 발휘한다. 거스 포옛 감독 체제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로 볼 수 있다. 외모도, 플레이 스타일로 비슷해 제2의 박지성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22세 이하(U-22) 자원이지만 교체가 필요 없어 팀에 엄청난 도움이 되고 있다. U-22 연령대가 아니어도 충분히 주전으로 나설 만한 선수가 바로 강상윤이다.
강상윤은 최근 A대표팀에서 데뷔해 골까지 터뜨렸다.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을 통해 첫 A매치를 치렀고, 홍콩전에서는 마수걸이 득점에 성공했다. 전북에서의 플레이를 완벽하게 재현하지는 못했지만, 나름의 경쟁력을 선보이며 홍명보 감독에게 어필했다. K리그1뿐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활약하면서 강상윤의 주가는 급상승하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강상윤은 전북에서 설 자리를 잃어 수원FC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2023년 후반기 부산 아이파크에 이어 다시 한번 임대를 떠났다. 성장을 위한 결정이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설 자리가 없었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이 신의 한 수가 된 모양새다.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강상윤을 지도했던 수원의 김은중 감독은 강상윤을 주축 자원으로 활용했다. 김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강상윤은 잠재력을 터뜨려 급성장했고, 전북으로 복귀해 당당하게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이제 강상윤은 전북의 보물이 됐다. 다음 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병역 혜택을 얻는다면 강상윤은 수월하게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CIES는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기관으로 공신력을 인정받는다. 이번에 나온 평가가 현실로 곧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객관적인 지표 속 강상윤의 가치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