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코스 부담감, 우승으로 지웠다” 17기 임 건, ‘신예왕’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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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신예왕의 왕관은 1코스를 꿰찬 임 건의 몫이었다. 무서운 집중력과 과감한 인빠지기로 치열한 접전을 뚫어낸 임 건이 ‘2025 KBOAT 경정 신예왕전’의 최종 승자가 됐다. 비와 긴장 속에서도, 임 건은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 16일 미사경정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2021년 이후 4년 만에 열린 신예왕전. 지난해 7월부터 데뷔한 17기 선수들 중 평균 득점 상위 6명 만이 참가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직전 회차에서 김태훈과 조미화가 각각 실격과 사전 출발 위반으로 출전 자격을 잃으며 막판 교체 카드까지 등장했다.
결국 임 건(1코스), 박지윤(2코스), 황동규(3코스), 김미연(4코스), 이현지(5코스), 임혜란(6코스)이 출전했다. 이중 코스와 모터를 모두 잡은 임 건이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그러나 직전 회차인 28회차(7.9∼10.)에 출전했던 김태훈과 조미화가 각각 실격과 사전 출발 위반으로 신예왕전 출전 자격을 잃었다. 대신에 이현지와 임혜란이 가까스로 출전 자격을 얻게 되었다. 이로써 이번 대회에는 코스 순으로 임 건, 박지윤, 황동규, 김미연, 이현지, 임혜란이 출전했다.
최근 6회차 흐름만 보면 황동규가 압도적이었다. 2.27의 평균 착순점과 0.21초의 출발 반응 속도는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었다. 박지윤도 소개 항주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주며, 긴장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맞이한 본 경주. 오후 4시 45분, 빗줄기가 굵어진 가운데 경주가 시작됐다.

3코스 황동규가 휘감기로 치고 나오며 ‘예상대로’의 흐름을 만드는 듯했다. 그러나 1주 1턴 마크에서 임 건의 인빠지기 전법이 제대로 적중했다. 안쪽을 끝까지 지켜내며 황동규와 치열한 레이스를 이어갔고, 결국 2턴 마크에서 완벽한 역전에 성공하며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2위 다툼도 치열했다. 박지윤이 기민한 찌르기로 황동류를 위협했지만, 경험과 흐름은 황동규의 손을 들어줬다. 박지윤은 아쉽게 3위로 경주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4년 만에 열린 신예왕전 주인공인 된 임 건은 500만 원의 상금을 차지했고, 2위 황동규와 3위 박지윤은 각각 300만 원과 2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경기 후 시상식에서 임 건은 “1코스를 배정받아 1등을 하고 싶은 생각에 부담이 컸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고, 우승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아직 부족하지만, 언젠가는 A1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물살을 가른 건 실력, 왕관을 쓴 건 집중력이었다. 신예왕에 오른 임 건은 이제 경정판의 새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신예왕은 단지 타이틀이 아닌,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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